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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노비출신 줄광대·명창 이날치 일대기가 소설로 나왔다
이날치, 조선 후기 판소리 8명창 중 한 명
정현조 기자
기사입력 2023.02.15 09:00
장다혜의 장편소설 '이날치, 파란만장'(북레시피)은 조선후기 판소리 명창 이날치(1820~1892년, 본명 이경숙)의 일대기를 그렸다.
‘이날치’라는 이름을 들으면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홍보 영상부터 떠올리기 쉽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 ‘범 내려온다’를 신명나게 부르는 '이날치 밴드' 덕분이다. 그런데 이날치는 실존인물인가, 그렇다면 어느 시대 사람인가?
조선 후기, 전라도 담양. 김진사 댁 씨종인 아홉 살 계동은 역병에 걸린 아비와 생이별을 하고 남사당인 화정패에 들어간다. 우두머리가 노름밑천을 대기 위해 계동을 노비로 팔아버리지만 그런 와중에도 계동은 '꼭 소리꾼이 되라'고 했던 아비의 유언을 되새기며 2년 만에 다시 화정패로 돌아와서 장안의 여자들이 오금 절이게 하는 줄꾼이 되지만 소리판에 들어갈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미천한 신분으로 임금을 알현하는 방법은 소리꾼이 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절 날아다니는 바다물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날치처럼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 '날치'라는 예명이 붙여진다.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이라는 줄꾼과 소리꾼으로서 이날치의 타고난 재능과 소리판을 엮어 나가는 공간 속에서 이날치라는 실존 인물이 펼치는 소설은 팩트에 상상이 더해져 새로운 주체가 꿈꾸는 역사적 인물을 탄생시켰다.
이날치는 ‘컬컬하게 나오는 수리성(판소리에서 쉰 목소리처럼 나오는 소리를 일컫는 말)과 풍부한 성량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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