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목)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5)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25)

천안삼거리

  • 특집부
  • 등록 2023.01.25 07:30
  • 조회수 2,852
125.jpg
천안삼거리를 쓰다. 한얼 (2023, 선면에 먹, 58× 29cm)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 휘늘어졌구나 흥

발그레한 저녁놀 듣는 저 곳에 흥

넘어가는 낙일이 물에 비치네 흥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작품감상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인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충청도의 얼굴이다.

충청도민의 심성과 정서가 이 노래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물에 비친 낙일마저도 에루화 좋다며 눙쳐내고

서글픔마저도 기꺼이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충청도민만의 여유가 아닐 수 없다.


선면에 휘늘어진 버들가지를 형상화하여

흥을 실어 붓 가는 대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