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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 휘늘어졌구나 흥
발그레한 저녁놀 듣는 저 곳에 흥
넘어가는 낙일이 물에 비치네 흥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작품감상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인다.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충청도의 얼굴이다.
충청도민의 심성과 정서가 이 노래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물에 비친 낙일마저도 ‘에루화 좋다’며 눙쳐내고
서글픔마저도 기꺼이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충청도민만의 여유가 아닐 수 없다.
선면에 휘늘어진 버들가지를 형상화하여
흥을 실어 붓 가는 대로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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