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수)

[국악신문] 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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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73)

천년정원, 소리정원의 첫삽 ‘나주신청’

  • 특집부
  • 등록 2022.12.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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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나주신청문화관 복원은 전라도 천년정원 조성사업 중 하나다. 2018년 전라도 정도천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것으로 전남과 전북이 함께 하는 사업이다.


천년정원은 나주향교와 나주읍성 서성문을 중심으로 오향(五香)마당 즉 판소리 등 전통음악, 전통 차, 음식, 서책, 서예와 공예 마당으로 구성된다. 전남도에서 나주시에 제안을 하여 공동 예산으로 편성된다.

 

나주신청 선생안-윗줄에 도산주 등 대표자 이름이 보인다(사진=나주신청문화관)

 

첫째 마당은 판소리 서편제와 남도 삼현육각의 뿌리가 나주신청이라는 점, 사실은 나주시에서 이미 기획했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 둘째 마당은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나주사람 초의선사가 출가했던 사찰이 나주 운흥사라는 점 외에도 불갑사보다 14년이나 앞선 불교전래지 불회사나 차를 진상했던 다소면(지금의 다도면)이 아예 차를 표방하는 지명이라는 점 등을 주목할 수 있는 마당이다.


셋째 마당은 발효음식으로 이름난 전라도 음식 전반을, 넷째 마당은 유네스코 지정 서원 등 수많은 문학작품 등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섯째 마당은 서화와 공예를 포괄하는 미술정원으로 계획된다.


나주신청문화관 개관으로 전라도 천년 소리정원의 첫 삽을 뜬 셈이니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될 천년마당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역대의 신청처럼 문화적 거점이자 미래지향적 모티프를 제공할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