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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최초로 경기민요 전수자 되다

김니은
기사입력 2022.10.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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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시험에 합격해 발달장애인 최초로 경기민요 전수자가 된 이지원 양(여, 22세) 소식에 장애인예술계가 축제 분위기가 됐다.

    전수자 시험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경기잡가 6곡 가운데 본인이 추첨해서 나온 곡과 심사위원이 그 자리에서 지정해준 곡을 부르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한 곡에 10분 이상 되는 경기민요 가사를 이지원 양이 다 외운 것도 대단한데 제대로 불렀기에 심사위원들의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이지원 양은 지난해 경기민요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이춘희 선생을 만나 뵀을 때 "지원이는 민요에 맞는 목을 타고났다. 소리를 쓸 줄 안다”고 말씀하신 것이 큰 격려가 돼 전수자 시험에 도전했다고 한다.

    어머니 곽진숙 씨는 "전수자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합격 소식을 접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우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어서 안 될 줄 알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가능해지는 현실에 희망이 생긴다”고 주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실용음악과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이지원 양은 "앞으로 3년 동안 전수자 교육을 열심히 받고 나서 그다음 단계인 이수자도 도전해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한국장학재단 문화 예술 분야 선정 장학생 400명에 포함돼 있어서 졸업할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됐다”고 모든 것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어나면서 선천성 심장질환과 희귀 질환인 윌리엄스증후군으로 인한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이지원 양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현재까지 14년간 판소리와 경기민요를 배우며 국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 수많은 대회 수상은 물론, 500여 회가 넘는 공연으로 장애인예술계에서 희망의 전도사가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2018년 일본 동경골드콘서트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했고 △오스트리아 △체코 △일본 △몽골 △네팔 △태국 등의 해외 공연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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