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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태국, 한류 열풍 주역 ‘한류 커뮤니티’, 한국문화 행사 성황

- 문화로 먼저 만난 한국과 쿠바, 한국문화로 가득한 아바나

이정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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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6일 ‘제2회 청흥둥당 정기연주회’에서 커뮤니티 회원들이 합주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청흥둥당 제공)

     

    전 세계 한류 열풍의 주역이 있다. 한국문화를 사랑하여 세계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한류 커뮤니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류 커뮤니티가 1,500여 개에 이르고 회원 규모가 1억 5천 명을 돌파한 지금, 각 나라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지역의 특색에 맞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이들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 활동에 날개를 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은 2012년부터 ‘해외 한류 커뮤니티 지원-한류컴온(Hallyu Com-on, 이하 한류컴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 세계 한류 커뮤니티들의 자생적 성장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인도, 튀르키예 등 총 18개국 38개 커뮤니티가 선정되어 모임을 결성하고 자체 행사를 주최하는 등 눈부신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쿠바의 ‘아르코’(Artcor)와 태국의 ‘청흥둥당’ 커뮤니티도 그중 하나이다. 한국의 드라마와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모이게 된 이들은, 지난 10월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한국문화 행사를 성황리에 마치며, 현지에서 뿌듯한 소감을 전해왔다.


    ‘아르코’는 한류의 바람을 지구 반대편 미수교국 쿠바에까지 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쿠바 전역에서 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아르코’는, 2010년대 초반 쿠바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문화 연구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결성되었다. 특히 올해는 진흥원의 ‘한류컴온’을 통해 일부 경비와 한국문화 관련 물품을 지원받아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수도 아바나에서 ‘아바나에서의 한국문화주간’(Korean Week in Havana)을 개최했다. 한식 경연대회 및 시식회를 비롯해 케이팝 그림대회 및 댄스 워크숍, 한복 체험, 조선시대 사진전, 학술 발표회 등을 진행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쿠바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높였다. 이들의 행사 소식은 현지 주요 매체 ‘Cartelera’, ‘Canal Educativo’ 등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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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1일 ‘Korean Week in Havana’의 초등학교 방문 행사에 참여한 쿠바 학생들이 한복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Artcor 제공)

     

    ‘아르코’의 마르타 마리아 대표는 "뿌리와 이념이 다른 나라의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놀랄 정도로 쿠바 대중들의 행사 참여도가 높았고 많은 인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우리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고, 쿠바에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커뮤니티의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한류컴온’ 사업의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태국에는 한국 전통음악이 태국 한류의 주류문화로 자리 잡는 날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 ‘청흥둥당’은 한국 전통악기에 대한 관심으로 방콕 지역에서 탄생한 전통음악 동호회로, 태국 대중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 6일에는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제2회 청흥둥당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린 연주회에서 회원들은 관객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갈고 닦은 가야금과 단소 연주 실력을 펼치며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가야금으로 연주하고 춤을 함께 선보인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한 태국 전통음악 연주팀을 섭외하여 음악을 통한 양국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청흥둥당’의 실라바눗 니라파이 회원은 "커뮤니티 회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준비하며 함께 달려온 덕분에 연주회를 개최할 수 있었고, 서로가 함께하는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몸소 깨달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류컴온’에 참여해 지원을 받은 덕분에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회원이 대부분인 작은 동호회가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태국인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기 위한 길을 꾸준하고 성실히 걸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길화 진흥원 원장은 "공공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쿠바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자발적인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흥원은 ‘한류컴온’을 통해 더욱 다양한 한류 커뮤니티가 활동의 희망을 싹틔우고 꽃을 피우는 양질의 토양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한류 커뮤니티 지원-한류컴온’에서는 매년 참여 커뮤니티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부문별 심사를 거쳐 선정된 커뮤니티는 활동에 필요한 경비와 한국문화 관련 물품을 지원받아 직접 기획한 정기모임과 행사를 개최하며 활동을 펼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누리집(www.kofi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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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6일 ‘제2회 청흥둥당 정기연주회’에서 커뮤니티 회원들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가야금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청흥둥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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