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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104) 추억으로 오는 가을/ 이채

특집부
기사입력 2022.10.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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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사진=신길복) 2022

     

    추억으로 오는 가을

                                                               이채


    가로수 길 위로 뒹구는 낙엽이

    긴 머리카락 사이로 불어오면

    안개처럼 흐린 추억이 가을로 스치네


    아득한 기억 속에서도

    아름답고 소중했던

    삶의 뒤안길에 새겨진 발자욱 위로

    나는 지금 가을을 걷고 있네


    낙엽 한 장 주워 물끄러미 바라보면

    가는 잎새 줄기에 새겨진

    풀잎 같은 사랑과

    얇은 이파리 부스러질 듯

    내 작은 이별도 서려 있네


    그리움과 아쉬움이

    낙엽의 앞뒤로 새겨져

    흩어졌다 저 멀리

    무리 지어 나는 새처럼


    남겨진 것들은 지워지지 않고

    잊혀진 것들은 다시 떠오르는

    이 거리 낙엽이 추억으로 흩날리네

     

    먼 훗날 간직하기 좋은

    갈잎 하나 책갈피에 끼우며

    나는 지금 추억으로 오는 가을을 걷고 있네

     

    추천인:홍두일(동대문서고 회원)

    "낙만의 시절 1960년대 교과서를 펼치면 연서와 함께 들어있는 낙엽 몇 장. 고운 것, 다 여물지 못한 잎. 그 시절 나의 사랑처럼~. 그립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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