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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말한다] 21세기 아시아 전통 합주의 흐름(김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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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말한다] 21세기 아시아 전통 합주의 흐름(김중현)

  • 특집부
  • 등록 2022.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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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21세기 아시아 전통 합주의 흐름', 259쪽 .김중현 지음, 2022년 10월15일 초판 인쇄, 

 

한국과 아시아의 음악인들은 1993년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을 시작으로 2008년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2014년 '실크로드 오케스트라' 등 각국의 전통악기로 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활발한 상호 음악교류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00여 년 간 아시아 전통음악은 서양음악의 영향으로 많은 변화과정을 경험하였다. 특히 근·현대시기에 아시아 각국의 전통악기를 중심으로 전통관현악단이 탄생하였는데, 주로 서양에서 발달한 오케스트라의 연행방식을 모방한 형태로 편성되었다.

 

서양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모방한 아시아의 전통음악 관현악단은 아시아의 근·현대 이전의 전통음악 연행방식에서는 흔치 않았던 지휘와 작곡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 연주자들이 전통음악의 5음 음계 대신 평균율을 의식하는 음률감으로 변화하였다. 관현악단 연주형태에서는 악기편성, 연주자의 수, 악기배치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이렇듯 아시아 각국 전통관현악단들은 서양음악의 영향으로 전통 방식이 아닌 서양 오케스트라를 모방한 서양 미학적 관점과 현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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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21세기 아시아 전통 합주의 흐름', 저자: 김중현(음악인류학 박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겸임교수,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연구소장, 한국국악버스킹협회장)

 

아시아 각 지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궁중과 민간 관현악단들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아시아 각국의 전통관현악단은 서양에서 발달한 오케스트라의 연행방식을 도입한 형태로 앙상블을 만들었으며, 작곡과 지휘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아시아 전통관현악은 각국에 서양음악이 유입된 이후 그영향으로 서양식 관현악합주 형태를 띠었는데, 이는 자국의 전통양식과 합주형태의 계승보다 서양의 합주형태를 모방한 것에 더 가까웠다. 이렇듯 아시아의 근·현대적 전통관현악단이 등장하였으며, 그 등장 시기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아시아 각국의 근·현대적 전통관현악단은 자국의 전통관현악을 계승한 새로운 음악적 산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전통관현악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음악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동시에 자국의 전통음악을 계승 발전하고자 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음악적 변화와 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아시아 각국이 연대하여 다국가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를 형성하였다.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모여 자국의 전통악기를 사용하고 서양의 오케스트라 형태를 모방하여 관현악 편성으로 구성한 악단을 의미한다.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는 20세기 후반 아시아 음악인들이 상호 간의 연대를 통해 만든 다국적 전통악기 합주형태를 의미하고 통칭하는 용어로 필자가 새롭게 명칭을 정하였다. 특히 본 책에서는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는 국악관현악과 아사아 소통하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한·중·일 '오케스트라 아시아',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실크로드 오케스트라'를 주요 대상으로 기술하였다.


본 책에서는 근·현대에 전개된 아시아 각국의 전통관현악단이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로 연합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양상이 펼쳐지는지 그 형성과정과 음악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아울러 20세기 후반 아시아 음악인들이 연합하여 새로운 음악문화를 만들고 활동한 과정이 인류음악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조명해보고자 한다. 본 책에서 살펴볼 논의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시아 각국의 전통관현악은 서양음악 수용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 변화하였는가를 살펴보았다.

둘째,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 형성과정에서 나타난 변화가 무엇인지 아시아 각국에서 서양음악을 받아들이고, 또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을 때 제기되었던 문제와 해결 과정은 어떠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통하여 '오케스트라 아시아',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실크로드 오케스트라'의 세 가지 유형의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가 음악 문화적 형성과정에서 경험한 특징을 살펴보았다.

셋째,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각국의 전통악기들의 음악적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새롭게 선보인 음악과 작품이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넷째,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 활동을 살펴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적 관점과 상호주의적 관점에서 음악문화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제2장은 근·현대 아시아 각국 전통관현악의 전개양상을 살펴보겠다. 한국의 국악관현악, 중국의 민족관현악, 일본의 현대 방악의 생성과 변천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각국의 악기 편성과 창작곡의 연주 경향, 단체 등을 살펴보고, 아시아 각국 전통관현악의 전개양상을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순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의 모체가 되었던, 한국의 '중앙국악관현악단', 중국의 '중앙민족악단', 일본의 '일본음악집단'의 공연자료 인쇄물 및 회의 자료 등을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기타 아시아 국가들은 문헌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전통악기합주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것이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전개과정에서 나타난 음률 체계, 악기 편성, 악기 개량에 대하여 파악하였다.

 

제3장의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의 형성과정은 '오케스트라 아시아',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실크로드 오케스트라'의 형성과정을 검토하고 각각의 오케스트라의 형성 배경과 활동을 살펴보았다. 먼저 형성 배경은 추진 주체에 따라 정부주도, 민간주도로 구분하여 추진 사례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아시아의 연합오케스트라로서 각국이 추구하는 목적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악기편성과 작곡, 연주 공연에서 나타난 협의 과정, 진행 과정을 파악하고 그 특징을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음악 활동과 특징을 실제 공연과 창작된 악곡의 분석 및 음악작품의 특징을 파악하고 음악 문화적 의미를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제4장은 아시아 각국 전통관현악의 전개양상과 ‘아시아 전통악기 오케스트라’ 형성과정 검토 및 악곡의 특징 분석을 통해 나타난 음악 문화적 의미를 살펴볼 것이다. 다문화주의와 문화상호주의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