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특별기고] KBS한민족 체험수기' 대상 수상자의 답사(김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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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KBS한민족 체험수기' 대상 수상자의 답사(김경순)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김경순(71세
눈물의 섬, 사할린

  • 특집부
  • 등록 2022.10.19 00:19
  • 조회수 2,979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김경순

 

화면 캡처 2022-10-19 042406.jpg
[국악신문] "2022년 제24회 한민족 수기 대회” 대상을 수상한 사할린 동포 김경순씨(사할린한국교육원 원생)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사할린 우리말방송 캡쳐) 2022.10.25.

 

첫쩨로는, 우리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의 "2022년 제24회 한민족 수기 대회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그 겨울의 찻집"칠갑산이란 노래에 제가 가사를 썼는데 이병일 원장님이 아주 잘 불러 주셔서, 댄스 그룹인 우리 모두와 사할린노인협회에서도 모두 다 잘 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도 눈물이 났고 쓰면서도 엄청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원장님이 저에게 용기를 주시면서 부모님이 살아온 사연들과 큰오빠와 헤어지던 때의 일들을 써 보라고 하셔서 용기내어 썼습니다. 2년 전에 썼다면 큰오빠가 한국에 살아 계셨으니까 읽어 보셨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저의 부모님과 큰오빠가 겪은 슬픔과 아픔이 조금이나마 이 세상에 알려졌으니 그나마 마음이 후련하고 한같은 슬픔이 걷어지는 것 같습니다저의 부모님처럼귀한 자식을 조선에 남겨두고 평생을 가슴에다 이별의 아픔을 묻고 살아온 사람들이 사할린에는 드문 편입니다자녀들 2-4명도 부모님들 반대없이 모두 다 데리고 왔습니다. 


저의 큰오빠처럼 착실하고 부지런하며부모님과 강제로 이별당한 채 혼자 서러움을 겪으면서 이겨내고전쟁을 2번씩이나 겪으면서 고생스럽게 살아온 사람은 주위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아들을 데려가고 싶고아들도 어머니를 따라가고 싶은데, 시절이 수상하여 할아버지는 장손을 내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와 형제는 서로가 그리면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이 기막힌 아픔과 슬픔의 사연을 글로라도 써서 한국의 "한민족 체험수기” 에 보내 드렸으니 그나마 흐뭇합니다.


"2022년 제24회 한민족 체험수기” 에 냈지만 잘 읽어 주신 한민족 체험 수기 심사위원 선생님들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거기다가 대상까지 받았으니 집안과 저의 영광입니다그리고 엄청 기쁩니다사할린에 사는 저의 형제들또 한국에 사는 조카들도 모두 다 잘 쓴 것도 대단한데, 대상까지 받았다고 기뻐하는걸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합니다. 우리들에게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신 우리 이병일 원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