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김종욱
촌산지의村山知義 귀국 발표문, 우리가 해방되기 1년 전 옥중에서 전향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양해 초청으로 내조 연극문화협회의 고급촉탁으로 혹은 조선군 보도부의 의촉依囑으로 우리 고전 ‘춘향전’을 영화화하는데 동작同作 중 어사御使를 장차 상륙할 미군사령관으로 도령을 자원 종군자로 고쳐 뜻있는 우리 문화인을 분격시키는 일본의 사비 컴뮤니스트 촌산지의는 해방 뒤까지 서울에 버티고 있다가 드디어 도하都下 모지某紙 등의 지상추방을 받아 창황히 귀국한 것은 아직도 기억에 새로운 바 있거니와 그는 귀국 즉시 "조선의 연극인에”라는 일문을 초草하여 ‘예협藝協’ 팜플렛 1호에 게재한 바 있는데 특히 우리 연극인을 평하여 가로되 ‘이기적이고 질투심이 많고 감정적인 이론 다변가多辯家’ 그리고 ‘시간관념이 전혀 없다’ 는 등으로 횡설수설하였다.
비록 오늘 날 우리로서 볼 때에는 촌산 자신부터가 절조節操를 팔고 심지어는 한 개의 일제 주구역走狗役으로서의 기술자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으나 그가 조선에 체재하는 동안 그의 눈에 비친 연극인의 모양을 한 번 들여다 봄도 헛된 일은 아닐까하여 이에 요지를 따서 전기轉記하여보기로 한다.
‘30년 간 일본의 군벌 재벌에 폭로되어 정치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참을 수 없는 굴욕을 받아온 조선은 지금 일본과의 연관을 끊었다. 나는 8월 15일로부터 얼마동안 서울의 거리에서 본 저- 감격의 폭발모양을 일생 잊을 수 없으리라. 연극도 그 즐거운 와중에서 즉시 어제까지 있었던 극단은 하나도 없이 해체되고 민주주의적인 조직을 가지고 그 예술의 창조를 목적하는 극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졌다.
여기에서 그가 서울을 떠나든 12월까지의 각 단체의 공연활동과 일부 극좌젇極左的으로 흐를 경향이 있었다는 등의 현지보고를 초하고 다시 조선인은 실로 연극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일석一席 칭찬한 다음> 그러나 내가 조선연극인에게 고언苦言을 진상하려면 전체적으로 감정에 휩쓸리는 일이 많다. 한층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기초적인 것으로부터 공부해주기 바란다.
또 자기본위이고 질투심이 강하고 감정적인 의론이 지내 많으며 모든 연습 기타의 약속시간에 조금도 의무 관념이 없다. 모든 일에 그런데 특히 연극은 자기희생의 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깊이 명심할 것이다. 나는 이 등等의 결점을 조선에 있는 동안 실로 유감으로 생각하였다. 이 결점이 제거 불식拂拭되지 않는 한 조선의 연극은 진정한 발전을 바랄 수 없으리라. 나는 결점의 제거를 조선 연극인 전체의 긴급과제로서 여러 사람의 문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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