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매미의 일생에 대해서는 수많은 정보들이 넘친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간추리기 힘들만큼 다양한 정보들을 갖고 있기도 하다. 대개 3년에서 17년까지 땅 속에서 준비를 했다가 땅위로 올라와 고작 보름에서 한 달을 살고 죽는다는 설명이 주류다. 정보의 출처에 따라 달리 나타나지만 지구에는 대략 3,000여 종에서 4만 여종이 넘는 매미가 산다. 우리나라에는 940여 종의 매미가 알려져 있다. 참매미와 유자매미는 약 5년을 주기로 땅에서 나온다.
미국의 남부 매미는 7년에서 13년, 미국 중서부의 매미는 17년을 주기로 땅에서 나온다. 땅으로 나온 수컷 매미는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나서 죽고 암컷은 알을 낳고 죽는다. 그 기간이 열흘 혹은 보름에서 한 달이다. 우리나라 말매미의 경우 6년여를 땅속에서 기다리다 지상에 오르면 고작 10여일을 살다가 죽는다는 보고가 있다. 적게는 3년, 많게는 17년을 캄캄한 땅 속에서 이른바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종족 보존을 위한 전술이 이들의 진화를 결정하였을 것으로 설명한다.
천적으로부터 생명을 보존하는 패턴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3대에 걸쳐 대륙과 바다를 여행하는 나비는 물론 7년여를 인내하고 준비했다가 비로소 지상에 오르는 죽순과도 다를 바 없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 그리 울고 여름 내내 천둥장마의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문학적 수사가 달리 회자되었겠나.
어미 매미가 나뭇가지 구멍에 알을 낳는다. 알들은 몇 주 후 애벌레로 부화하여 땅으로 내려간다. 땅 속 40㎝ 정도에 구멍을 파고 자리를 잡으면 나무뿌리의 액을 빨아먹으며 길고 긴 기다림의 잠을 잔다. 매미들은 인고의 시간 동안 지상의 날들에 대해 어떤 꿈들을 꾸는 것일까? 어미와 아비 매미들이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흙 속에서 애벌레가 되어 지상의 나무로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지상의 시간이 길지 않음을 수억 년의 기억 속에 상속해왔을 것이니 한순간이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이다. 말매미의 경우 나무로 기어 올라가면 3시간 만에 탈바꿈을 한다. 먼저 머리와 가슴이 빠져나오고 다리를 빼낸다. 이어 굳은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날개가 커지고 몸에서 검은 빛이 나타난다. 벗어놓은 허물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알맹이 벌레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옛 사람들이 매미의 탈바꿈한 허물을 보고 무엇을 상상하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거의 온전하고 완벽하게 자신을 벗어던지는 형국이랄까. 그래서다. 나는 매미의 탈바꿈을 비로소 죽어 다시 태어나는 의례라고 풀이해왔다.
초분과 진도지역의 '오쟁이쌈'에 매미를 비유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온전히 자신을 죽이지 않고서야 어찌 저리 완벽하게 자신의 형상을 벗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매미 허물을 뜻하는 다양한 이름들, 선태, 조갑, 선각, 고선, 조료퇴피, 선퇴각, 금우아, 즐즐피, 최미충각, 즐즐후피, 즐즐피, 지료피, 열피, 마아조피 등을 주목한다. 성질이 차서 두드러기, 경풍 따위의 한약재로 쓴다. 일반적으로는 매미허물, 매미껍질 등으로 부른다. 이 중 선퇴(蟬退)나 선의(蟬衣)라는 이름이 흥미롭다. 모두 우화(羽化)한 껍질을 설명하는 방식인데, 매미가 탈바꿈할 때 벗은 허물, 매미가 벗어놓은 옷이라는 뜻이니 우화(寓話)이고 은유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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