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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아리랑에 의한 평화운동, 유네스코의 정신
제8회 부산동래아리랑제, ‘평화의 노래 아리랑’ 성료
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 김희은 회장 세계평화 기원
동래아리랑 평화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한량무
지난 2일 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회장 김희은)가 ‘평화의 노래 아리랑’ 주제의 제8회 부산동래아리랑제를 개최했다. 개회 인사를 한 김희은 회장은 정중한 어조로 "코로나로 인해 3년간 개최하지 못한 행사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아리랑을 통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주제를 삼아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하여 행사 취지를 전했다. 이어 안병길 의원의 축사(대독)과 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의 축사, 그리고 안중근문화예술협회 김수남 이사장의 축사가 있었다. 모두 '아리랑과 평화'라는 주제 공연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제8회 행사는 주제에 걸맞게 유엔평화기념관에서 객석을 메운 관객과 보존회 회원 30여명이 아리랑과 춤과 가곡으로 주제를 실현했다.
제1부는 1937년 서영신의 ‘동래아리랑’과 2009년 발표된 김희은 작사 ‘신동래아리랑’을 문학박사 정영진 박사가 해설을 곁들어 무대화 했다. 이 무대는 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의 창립 배경이기도 하고 부산이 아리랑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순서였다. 윤순덕 외 여러 회원들이 무대를 꾸몄다.
제2부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라는 소주제로 한량무(정순이)로 시작하여 평화아리랑(조갑선/장은빈) 독도아리랑(장덕순 외) 경상도아리랑(김지현 외) 긴아리랑과 영암아리랑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아리랑의 다양함을 알린 무대인데, 특희 김희은 회장의 '긴아리랑'은 아리랑 중 예술성이 가장 높지만 고저음폭으로 높게 불러야 하는 곡이라서 목구성이 어려운 소리인데 명창답게 호소력을 발휘하여 관객과 회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제3부는 ‘광복의 아리랑’이란 소주제로 특별 출연한 테너 최원갑의 가곡 ‘그리운 금강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눈물서린 '사할린아리랑'을 최옥분 외 3명의 회원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담은 '평화아리랑'은 김희은 회장과 회원들이 합창했다. 특히 독립군아리랑과 광복군아리랑은 소리극으로 구성하여 이번 행사의 주제를 부각 시켰다.
휘날레는 동래아리랑으로 마무리를 했다. 90여 분간 이어진 공연은 아리랑과 국제 평화기구인 유엔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와의 관계를 이해시키는 한편, 곡조와 사설의 다양한 멋과 맛을 전한 무대였다.
행사 기획 단계에서 자문을 맡은 기미양 아리랑연합회 사무총장은 "1926년 개봉된 나운규 감독 영화 '아리랑'이 부산에서 기획 되었다는 역사성에서 부산동래아리랑보존회는 소중한 아리랑 전승공동체입니다. 이번 제8회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는 주제를 구현하는 무대여서 김희은 회장과 보존회의 존재감을 높인 공연으로 생각합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8월 4일 미 해군군악대 공연에서 일본 관객이 ‘기미가요’ 연주를 요청하자 대신 ‘아리랑’을 연주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기미가요’는 평화를 파괴한 노래이기에 연주할 수 없어 대신 평화의 노래인 아리랑을 연주하였다고 하는 외신을 듣고, 이번 부산동래아리랑제의 주제 선정이 탁견이었음을 확인하였다. 총 3부에서 들은 아리랑들은 시대를 관통한 다양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아리랑의 여운이 오래 오래 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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