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994년 '94국악의 해'를 맞이하여 국립국악원과 ㈜서울음반(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 공동기획한 국악전집이다. 현재까지 발매된 국악전집류는 처음부터 국악의 전장르를 균형 있게 망라하는 기획된 전집이 아니었다. 이 전집 10매의 CD에는 정악, 민속악을 포함하여 국악의 전장르, 궁중음악, 풍류, 가곡, 가사, 시조, 사물놀이, 상여소리, 민요, 잡가, 단가, 가야금병창, 판소리, 산조, 불교음악, 무속음악 등이 골고루 실려 있으며, 국악관현악단으로 연주하여 생활에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오늘날의 의식음악이 등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창작국악은 제외되었다.
1집에는 정악으로 궁중음악인 제례악, 대취타, 수제천, 보허자 등이, 2집에는 정악으로 풍류방음악인 영산회상, 청성곡 등이, 3집에는 성악으로 가곡(서양의 예술가곡이나 '가고파'같은 한국가곡이 아닌 우리의 전통가곡임), 가사, 시조가, 4집에는 서민들의 삶에서 듣는 잔치음악, 풍물과 상여소리가, 5집에는 민요, 육자배기·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 등이 들어있다. 6집에는 잡가, 단가, 가야금병창이, 7집에는 판소리 5바탕,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의 발췌곡이 들어 있고, 8집에는 산조(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아쟁, 피리)음악이, 9집에는 정악인 문묘제례악과 불교음악 및 굿음악이, 10집에는 국악기로 연주하는 애국가 및 기념일음악, 그리고 행사준비 전후에 들려줄 수 있게 민요접속곡이 실려 있다. 전집이지만 낱장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음반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한 후, 국악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 좋다.
음반 제목도 음악에 걸맞게 명명하여 친근감이 가며, 음반 제목에서 음악의 쓰임을 이해할 수 있고, 초심자도 국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녹음은 1994년에 모두 이루어졌으며, 국립국악원 연주단으로 연주가 불가능한 불교음악, 굿음악, 상여소리는 객원 연주자를 초청하여 녹음하였다.
국립국악원이 국악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집으로, 사명감과 열과 성을 다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빗어 낸 걸작으로 한국인이라면 모든 가정에 1세트씩 비치해 놓아야 할 국악명반으로, 국악입문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국악음반이다. 이 전집은 지금도 표지 그림이 바뀌어 낱장으로 출반되고 있다.
* 본 글은 이전에 소개한 글을 수정 및 보완하여 완성함.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207&page=1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220&page=1
* '정창관의 신보유람 및 명반유람'은 100회(2년)로 종료합니다. 요즘 국악음반이 잘 출반되지 않아 이 연재를 유지해 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 동인 성원해 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달부터는 [정창관의 이달의 '국악 신반(盤)']이라는 연재로 매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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