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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은 순리지만 사람들은 잔인하게 느껴져 외면하곤 한다. 죽음은 살아 있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래서 많은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음을 쓰고, 노래해왔다.
책 '시간을 물고 달아난 도둑고양이'(싱긋)의 저자는 필연적 운명인 죽음을 '생명의 탄생과 더불어 삶이 시작되면 거꾸로 세워진 모래시계에서 자그마한 시간의 알갱이들이 쉼 없이 쏟아져 내린다'처럼 아름답게, 때로는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향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처럼 날카롭게 표현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죽음을 다룬 영시를 선별해 소개한다. 죽음이 사랑하는 이를 더는 볼 수 없게 되는 슬픈 사건이란 단편적 인식에서 나아가 죽음을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다.
저자는 죽음의 의미와 속성을 되새기며 죽음의 모습을 확장해나간다. 죽음은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두를 방문하기에 죽음의 시들이 보편성을 획득하는 한편,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흥미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죽음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알프레드 하우스먼의 시는 '떠나는 자'가 친구에게 사랑했던 여성이 잘 지내고 있는지 물으며 자신이 없는 세상을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에드나 밀레이의 시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남겨진’ 가족이 유품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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