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국악신문] 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33)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신문] 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33)

시마우타가 활성화된 이유

  • 특집부
  • 등록 2022.03.07 07:30
  • 조회수 3,725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의 시마우타(島唄)는 창작민요이면서 전통성을 담보하는 노래다. 어떻게 이 노래가 지역성과 고향이라는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는지 벤치마킹이 필요해 보인다. 시마우타는 전통적인 우타아소비(歌遊び, 우리의 산다이와 비교 가능)를 통해 보존 전승해왔다. 우타샤(歌者)라고 하는 노래 전문가가 마을, 지역 등에서 독창적인 바이브레이션(시김새에 비유 가능)을 전승해왔다. 


우타아소비 뿐만이 아니라 실제는 하찌가쯔오도리(八月踊, 추석의례)를 통해 전승이 확산되어 왔다. 우리의 강강술래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마우타라는 호명방식은 민요의 하위 범주로 인식되는 장르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3534942082_EjCmuOUq_d2f595e3a06f8eda31f13970e8d9b2778feebb7c.jpg

 

특히 섬이라는 지역적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노래하는 방식은 매우 즉흥적이다. 즉흥적이어야 진정한 시마우타 가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노래와 마지막 마치는 노래는 고정되어 있다. 매우 조직적인 발전의 경로를 가진다고나 할까. 본래 섬지역의 고립과 고독, 억울함, 슬픔 등을 담아내던 노래의 정서가 현대 일본인들에게도 공유되고 인정된 측면이 있다. 반주악기가 샤미센(三味線)과 치진(북)으로 고정되었다.


 이 형태를 정형화한 셈. 마치 우리 판소리와 소리북의 구성에 비유할 수 있다. 전승은 공민관이나 개별적인 시마우타 교실(사설 교습소 등)을 통해서, 특히 거의 모든 공교육기관인 학교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보존 전승이 효율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우리의 경우, 진도지역에서는 1980년대부터 각 학교마다 민요와 민속놀이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아마미오시마의 독특한 목청과 음색을 시마우타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제이팝(J-pop)가수라고 할지라도 시마우타 가수라는 호명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바로 이 특성을 살려 노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