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세계 19개국 23곳에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 '세종학당'이 새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은 16일 올해 새롭게 지정한 세종학당 23곳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은 세계 84개국 244곳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방글라데시·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아시아 3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튀니지 등 아프리카 2개국, 룩셈부르크·핀란드 등 유럽 2개국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들어선다.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한국과의 교역 증가 추세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방글라데시는 매년 근로자 약 2000명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등 취업 수요가 큰 나라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중동 지역 내 한류 확산으로, 운영기관이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높고, 한국 취업·유학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3곳, 베트남에는 2곳의 세종학당이 추가로 운영된다.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멕시코에도 세종학당 1곳이 추가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문화행사 '세르반티노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첫 세종학당이 문을 연다. 서울 세종학당은 국내에 체류하는 국외 입양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아동권리보장원과 협업, 운영한다.
이번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39개국 82개 기관이 신청했다. 이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세종학당 지정심사위원회가 약 4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현지 한국어 학습 수요, 운영기관의 시설·인력 요건 등을 바탕으로 역량과 여건이 우수한 기관을 선정했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개설할 당시, 세종학당은 전 세계 3개국 13곳, 수강생 연간 74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올해는 약 19배 늘었다. 연간 수강생도 지난해 기준 8만1476명으로 약 110배 증가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수강생 수는 58만4174명에 달한다.
지난 15년간 다양한 수강생들은 한국어를 배워 자신들의 꿈을 이뤘다.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타일러 라쉬는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타일러 라쉬 씨는 "세종학당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김밥을 만들기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출신 난시 카스트로는 외국인 최초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세종학당과 경기민요가 내 인생을 바꿨다"며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 선생님이 된 사례도 있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 일로나 자다치나는 전쟁 상황임에도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문체부 이진식 문화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류 문화 매력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인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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