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이슈 분석] 지방선거, ‘전통문화 정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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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지방선거, ‘전통문화 정책’도 있다

유권자의 관심, “전통문화 정책 실현 시킨다”
오세훈 후보, ‘풍납동 역사문화 도시 개발’
송철호 후보, 반구대암각화 세계 자연유산 등재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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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蔚州 大谷里 盤龜臺岩刻畵), 송철호 후보는 이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시키겠다는 공약을 했다.

  

지방선거에서 전통문화 관련 정책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발전은 국가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과업이다. 이에, 본지 국악신문은 주요 후보들의 공약 중, 전통문화정책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 적지 않은 전통문화정책 공약을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민주당) ‘연등회 등 전통문화 콘텐츠 지원강화로 K-불교의 세계화에 기여 지원’, 오세훈 후보는(국민의 힘) ‘풍납동 역사문화 중심도시 개발’,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민주당) ‘조선왕조문화역사공원 설립 추진(구리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민주당)고려평화민속촌(강화군)’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는(민주당) ‘대통령 역사박물관 건립,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서구)’,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민주당) ‘반구대 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약속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이래 선사시대 생활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유적으로서, 국내외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으나, 생활 수로 확보와 문화재 보존과 상충하는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대구, 구미시 등 인근 지역의 협조로 그 해결책이 열리게 되어, 천전리 암각화와 더불어 202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민주당) ‘국립 민속박물관 이전’, 최민호 후보는(국민의 힘) ‘한글사관학교 건립과 한글문화수도 건설,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는(국민의 힘) ‘공주, 부여, 청양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복합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는(민주당)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무주)’, ‘백제 한류 전통문화 체험단지 조성(익산)’, ‘가야문화 중심지 조성(장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국민의 힘) ‘신라왕경, 세계문화유산 등 경북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발표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국민의 힘)는 역사유적 복원 및 유물 전시관 조성등을,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국민의 힘) ‘해녀의 전당 건립을 약속했다. 특히,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2016)에 등재되었고, ‘해녀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132(2017)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의미는 이미 검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지역적, 문화적 거리로 인해 여전히 낯선 문화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세명대학교 인문대학장 이창식 교수는 "주요 후보들의 전통문화 관련 공약은 대부분 정치 경제 이슈에 가려 노출이 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은 후보자가 당선 후 공약을 실천하는데도 영향을 준다. 그동안 문화 분야의 공약은 대개 밀리고 물려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제 유권자가 당선자의 공약 실천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바로 언론이 보도를 통해 후보자(당선자)와 유권자의 관계 설정을 도와 줘야 한다.”고 하였다.


각각의 공약들은 지역발전이라는 맥락에서, 각 후보들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어떤 시각에서 보는지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 실천을 지켜보는 것 역시 유권자들의 몫이다. 우리의 뿌리를 지키고 공유하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며,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는 길이다. 신중한 한 표를 행사한 후에도,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천되고 있는지, 발전과 개발의 그늘에서 우리의 뿌리가 훼손되지는 않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유권자의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