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부처님 깨달음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불교의 전통을 계승한 분황사가 문을 열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인도 부다가야에 건립한 첫 사찰이자 2019년 4월 36대 총무원 집행부가 백만원력결집 불사를 발원한 이후 3년 만의 결실이다.
조계종은 5월 21일 오전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창건 및 대웅보전 준공법회를 봉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분황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낙성식을 열고 첫 한국 전통사찰의 공식 개소를 축하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들과 불자 등 150명,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 인도 연방 및 비하르주(州) 정부 관계자, 현지 수행 승려 부다가야 지역 사찰 스님, 장재복 주인도 한국대사, 공사관계자 등 500여명이대거 참석해 낙성의 기쁨을 나눴다.
분황사 건립은 2019년 4월 부처님 깨달음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을 건립하겠다는 원력에서 비롯됐다. ‘한국불교의 위상을 새롭게 세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발원한 설매·연취 보살이 50억원을 희사하고, 통도사와 청하문도회가 인도 부다가야 토지 6600㎡(2000여평)을 기증한 데 이어 백천문화재단을 비롯해 스님과 불자들의 십시일반 보시금이 답지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분황은 푼다리카, 최고의 연꽃인 백련을 의미하는 것으로 처염상정의 표상인 하얀 연꽃이 이곳 부다가야에 만개했다”며 "분황사는 순례자를 위한 안식처이자 참배와 신행의 공간,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도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공한 분황사 대웅보전은 433.84㎡(131평)의 대지에 262.26㎡(80평) 규모로 건축됐다. 부지 위에 한국 전통 양식으로 지은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전 세계 수행·순례자를 위한 수행관, 도서관과 식당이 있는 다목적 건물, 지역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를 갖추고 있다. 지붕의 복사열을 줄이기 위해 이중지붕 구조로 설계됐으며 내부공간이 햇볕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당 처마를 길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부처님은 병자를 돌보는 것 자체가 마치 부처님을 간병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하셨다”며 "전국비구니회는 비구니스님들을 대상으로 생애 한번은 이곳 분황사에서 안거하면서 보건소에서 봉사하고 후원하자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 분황사 보건소가 병든이의 안식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분황사 준공법회에서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과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분황사 발전기금으로 각각 10만 달러,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금강회가 2만 달러, 적석사 주지 제민 스님과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이 각각 1만 달러를 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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