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휴일의 詩](78): 4월의 꽃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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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78): 4월의 꽃 (신달자)

추천인:이무성(화가)

  • 특집부
  • 등록 2022.04.09 07:30
  • 조회수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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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

 

                                                         신달자(愼達子 1943~ )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추천인:이무성(화가)

"아카시아 개나리 벚꽃 산수유 등꽃 진달래.... 이들에게 가면 두런두런 소곤고곤 비밀스러워 나지막하게 내는 소리들이 들린다. 그 어느 해 419일 이 꽃들이 모이면 그 사연들을 끼리끼리 소곤댄다. 이번 일요일, 그들에게 귀를 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