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20주년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주년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

  • 편집부
  • 등록 2022.03.25 23:59
  • 조회수 382

NISI20220324_0000959037_web.jpg

 

올해 20주년을 맞은 통영국제음악제가 25일 막을 올리며 포근한 봄바람과 함께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통영국제음악제는 '다양성 속의 비전(Vision in Diversity)'을 주제로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특히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예술감독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해 주목 받고 있다.

다양성을 테마로 한 이번 음악제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음악과 더불어 성찰한다. 차이점이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을 담았다. 노르웨이의 거장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헝가리 거장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체코 출신의 스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모인다.

개막공연에서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태어나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음악 교육을 받은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와 협연한다.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과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연주하며,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앤드루 노먼의 관현악곡 '플레이: 레벨 1'(2013/2016)이 아시아 초연된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인 앤드루 노먼은 '플레이' 작품으로 2016년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았다.

 

associate_pic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포스터. 지휘자 달리아 스타솁스카.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2.03.24.

 

폐막공연은 독일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앤드루 노먼의 2008년 작품 '풀려나다'(Unstuck)' 아시아 초연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협연으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공연도 펼쳐진다.

또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폐막 이틀 전인 4월1일에 앤드루 노먼의 '소용돌이', 루토스왑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하이든의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일명 '넬슨 미사')를 연주하며 소프라노 박혜상, 메조소프라노 안태아, 테너 박승주, 베이스 연광철이 협연한다.

 

개막과 폐막 공연 외에도 트룰스 뫼르크와 데죄 란키는 각각 29일과 31일에 첼로 리사이틀과 피아노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트룰스 뫼르크는 슈만의 '환상 소품', 드뷔시의 '첼로 소타나 d단조' 등을 연주한다. 그는 27일에는 세계적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한예종 음악원 교수 및 동문으로 구성된 K'ARTS 신포니에타와 함께 앤드루 노먼의 '사비나', 베토벤의 '교향곡 2번 D장조' 등을 들려준다. 데죄 란키는 드뷔시의 '이마주', 하이든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로 관객들을 만난다.

 

associate_pic
헝가리의 거장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2.03.24.

 

다채로운 성악 무대도 이어진다.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가 독일, 체코, 러시아, 헝가리의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는 리사이틀을 연다.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가 협연하는 라 보체 스트루멘탈레의 바로크 음악 공연,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의 독창회도 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 공연도 마련됐다.

또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리사이틀과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등 국내 연주자들도 함께한다. 이희문 프로젝트 '날'과 원일 지휘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디오니소스 로봇' 세계 초연 등 국악 공연도 열린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31일에 조선시대 해군 지휘소였으며 통영시 이름의 유래가 된 삼도수군통제영의 목조건물이자 2002년에 국보 제305호로 지정된 세병관에서 이색 공연도 펼친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곡들도 어김없이 음악제를 수놓는다. 노부스 콰르텟은 윤이상의 현악사중주 5번을, KBS교향악단과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윤이상의 교향곡 2번, 베이스 연광철은 윤이상의 가곡 '달무리'·'나그네'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 음악제 기간에 주말에는 폴란드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즈비그니에프(즈비뉴) 리프친스키의 영화 '디 오케스트라'가 상영된다.

 

associate_pic
체코 출신의 스타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2.03.24.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의 음악적 혼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2000년 통영문화재단과 국제윤이상협회가 주최한 통영현대음악제가 모태로, 200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재단 위주로 재편됐다.

이번 음악제는 공연장 내 거리두기로 좌석의 50%만 오픈해 티켓을 판매했으며, 방역을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다. 줄어든 객석을 고려해 음악제 기간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도 진행해 통영국제음악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