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국립국악원 소장 유물 중 하나인 ‘악학궤범’(1743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선정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의 과학기술사 분야에 등록됐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다음 세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 ․ 관리 ․ 활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2월 24일(목) 오후 3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증을 받은 국립국악원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국악 관련 자료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선정된 것은 최초의 사례로, 이번 ‘악학궤범’ 등록을 계기로 문화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과학 분야에서도 그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량형, 율관 제작법 등 전통 음악 속 다양한 과학기술을 수록
‘악학궤범’은 1493년(성종 24)에 예조판서 성현(成俔), 장악원 제조(提調) 유자광 등과 함께 왕명을 받아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을 비롯한 당시 음악문화의 총체를 정리한 악서다.
특히, 이 악서에는 도량형과 음악의 기준 음을 정하는 율관 제작법, 악기에 대한 형상, 치수, 재료, 제작방법, 조현 및 연주법, 문양 및 장식 등이 과학적으로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은 그 당시 악기의 모습과 음악적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국악기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지침서로써 유용하게 활용되는 자료다.
‘악학궤범’은 발간 이후 1610년(광해군 2년), 1655년(효종 6년), 1743년(영조 19년)에 각각 복간되었으며, 전쟁으로 인해 궁중음악이 쇠퇴해지자 예악의 기틀을 바로잡고 아악을 재정비하여 부흥시키는 데 활용됐다. 현재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악학궤범’은 1743년에 복간된 자료이다.
악학궤범의 보존․활용․연구 통해 가치 재조명 기대
‘악학궤범’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면 국립중앙과학관으로부터 유물 보존과 내용에 관한 전문가 자문, 보존처리 지원,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국립국악원 김영운 원장은 "이번 등록으로 조선 최대의 음악 서적인 ‘악학궤범’에 대해 알릴 기회가 생겨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번 등록을 계기로 ‘악학궤범’에 대한 보존․관리가 체계화되고 전시와 연구 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과학 분야의 악기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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