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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74)

간밤에 불던 바람에 만정도화 다 지거다

특집부
기사입력 2022.02.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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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협선생의 시를 취월당에서 쓰다. 이천이십이년일월 한얼 이종선 (2022, 선지에 먹, 56× 35cm) 2022-02-02.

     

    간밤에 불던 바람에 만정도화 다 지거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구나.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작품해설

    간밤에 불던 바람에 복사꽃 뜰에 졌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려고 하는구나.

    진 꽃인들 꽃이 아니랴 쓸지 만들 어떠리

     

    작품감상

    좋은 일은 혼자 오지 않는다. 마뜩찮은 일이 뒤따르게 마련.

    이것이 세상의 정한 이치로 일러 윤회(輪回)라 한다.

    뜰에 가득 복사꽃 피면 어김없이 비바람이 몰아쳐 심술을 부린다.

    부는 바람에 밤새 마음 졸이다가 아침 동트자마자 방문을 열면

    꽃잎은 반나마 땅에서 나뒹군다.

    시들어 지는 것도 마음 아픈 일이거든

    하물며 못다 피고 지는 허망함을 어찌 이르랴.

    낙환들 꽃이 아니랴. 그대로 두고 보리라.’

     

    운필에서 기교를 덜어 내면 획은 강해진다.

    조형의 수평과 수직, 획의 비수(肥瘦: 살지고 가냘픔),

    글자의 대소를 자재하게 구사하여 자와 행을 호응시켰다.

    강건한 느낌과 흐름의 역동성을 구현하면서,

    조화를 통해 전체적인 안정을 꾀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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