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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 (28)

민요대회를 통한 시마우타 전승

특집부
기사입력 2022.01.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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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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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기카이지마 해변에서 시마우타를 부르는 샤오리 양

     

    일정하게 사람이 모이면 사미센을 꺼내 노래를 부르는 우타아소비의 난장을 통해 시마우타가 전승되어왔다. 우리의 강강술래와 산다이와는 다르게 일생의례나 명절 등의 축하 자리를 정화하는 의식의 일부로 연행되었다. 물론 강강술래의 의례적 전통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해석하기는 곤란하다.


    우타아소비와 동격으로 해석 가능한 하찌가쯔오도리(추석춤)은 추석날의 의례놀이다. 아마미 사람들은 노래(우타)를 이용해 섬의 역사나 사건, 교훈 등을 대대로 전승해왔다. 마을(집락)마다 불리는 방법, 가사, 해석이 모두 달라 다양하다. 거의 모든 곡이 작사, 작곡자가 불명인 것은 우리나라의 민요와 대동소이하다.


    시마우타가 노동요에서 출발했다는 주장도 있다. 시마우타 명인 츠보야마유타카(坪山豊)씨의 주장이다. 노동요이자 의례요였던 우타아소비가 시마우타로 정착하게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치 우리의 농악이 사물놀이로 정착하는 것에 비교해볼 수 있다. 과정이 흥미롭다. 서양음악이 급속하게 유입된 후 기타가 사미센을 대체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마을(시마) 사람들에 의한 우타아소비의 소비 기회가 줄어들었다. 자기의 고향에 대해 말할 기회도, 자신의 섬에 대해 노래할 기회도 감소해갔다.


    1944년 아마미오시마 나제시 공민관에서 다시 시마우타 부르기가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시마우타라는 현행 스타일이 고정된 듯하다. 주목할 것은 마을마다 도시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민요대회다. 시마우타 가수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승한 가수는 여러 가지 축하잔치 등 이벤트에 불려나가게 된다. 지금은 신민요라 불리는 우타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수상자 중 훗날 전국 데뷔를 한 하지메치토세나 아타리코오스케 등 J-Pop 가수들은 지난번 소개해드렸다.


    2011년에 내가 참여했던 가고시마대학 렉쳐콘서트의 화두는 '민요가 지역을 구할 수 있는가'였다. 일본의 아마미오시마,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한국의 남도소리, 프랑스의 브르타뉴, 아프리카의 잼배스쿨을 대상으로 연구자와 가수들이 모여 토론한 자리였다. 대답은 물론 '민요가 지역을 구할 수 있다'였다. 그 모델 삼은 것이 우타아소비와 시마우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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