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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객석에서] 찬란한 궁중문화의 품격, ‘종묘제례악’의 감동
무형문화재 1호·유네스코 등재 20년
악·가·무 어우러진 장중한 궁중문화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종묘제례악의 장쾌함과 마주했다. 조선왕실의 품격과 장중함에 스며드는 순간이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22일 송년 공연으로 종묘제례악을 예악당 무대에서 올렸다. 한국적인 송년 공연문화 정착을 위해 기획 되어 24일까지 진행 중인 특집 프로그램이다. 종묘제례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200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하였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의 건국 이념과 철학을 담아낸 찬란한 궁중문화다.
조선왕조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 국가 제례 행사로 치러진다. 이때 사용되는 음악이 종묘제례악이다. 음악은 악(樂), 가(歌), 무(舞)가 연행되는 전통예술로 조선왕실 최고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세종이 만들어 아들인 세조가 제례 절차에 맞도록 수정하여 종묘제례악으로 제정했다. 역대 제왕의 문덕과 무공을 찬양하는 보태평 11곡, 정대업 11곡이다. 음악과 함께 의식무용이 수반된다. 줄지어 서서 추는 일무로 가로세로 여덟 줄로 64명의 무용수가 춤을 춘다. 문덕을 찬양하는 문무는 오른손에 꿩의 깃털로 장식한 적과 왼손에는 대나무로 만든 약을 들고 춘다. 무공을 찬양하는 무무는 오른손에 창과 칼을 들고 춤을 춘다.
종묘제례는 음악도 조선시대에는 국가 음악전문 기관인 장악원이 담당하였고, 오늘날에는 국립국악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송연 공연에서 실내 공간의 장점을 살려 양질의 풍부한 음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야외 공간에서는 감상하기 어려운 섬세한 선율과 음색으로 프롤로그에서는 연주에 미디어를 입혀 몰입감을 높였다. 이날 무대는 일무를 앞쪽에 배치하여 궁중 의식무용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일무원의 복식은 2005년 종묘의궤 기록을 통한 고증 작업으로, 일무를 추는 동작 등을 고려하여 파란 남주의를 착용하였다. 종묘제례악은 한국 궁중예술의 정수로써 악무와 복식 모든 면에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종묘제례악은 조선 의례의 정점에 위치하며, 조선왕실 최고의 품격과 위엄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을 무대화한 콘텐츠로 의미 있는 송년의 시간을 선사해드리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새해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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