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 「무예제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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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 「무예제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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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제보.(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과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였다.
 

보물 '무예제보(武藝諸譜)'는 1598년(선조 31) 문인관료 한교(韓嶠, 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武藝書)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과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사훈련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지침서 간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명나라 군대의 전술을 참조해 무기 제조법과 조련술을 군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글로 해설을 붙여 간행한 것이 이 '무예제보'다.

이번에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무예제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전기 무예 관련 서적으로서 희소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구 용문사 소장 보물 '대승기신론소 권하'는 당나라 승려 법장(643~712)이 저술한 총 3권을 저본으로 해 1461년(세조 7)에 간경도감에서 만든 목판으로 찍은 불경 중 권하에 해당하는 1책(33장)이다. 조선 시대에 간행된 법장의 '대승기신론소'는 1457년(세조 3)년에 간행된 초주갑인자본(갑인자로 찍은 금속활자본)과 1528년(중종 23), 1572년(선조 5)에 중간된 목판본 등이 있으나, 1461년에 간행된 사례로는 용문사 소장본이 유일하다.


보물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은 11세기에 완성된 고려 초조대장경에 속한 경전으로서, 총 200권 중 권175의 1권에 해당하는 두루마리 경전이다. 법장사 소장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1축은 고려 11세기에 판각된 초조대장경판 가운데 해당 경판을 바탕으로 간행한 것으로, 팔공산 부인사에 소장돼 있다가 1232년(고종 19) 몽골 침략군에게 불타버린 초조대장경판에 편입된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의 목판에서 인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물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은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1599년 중수기와 전체적인 조각양식을 통해 고려 후기~조선 초기에 조성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얼굴 모습, 신체 비례, 세부적인 표현에서 고려 후기~조선 초기의 조형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현존작이 많지 않은 이 시기 불상 연구에 크게 기여할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대세지-관음보살좌상으로 구성된 아미타삼존상 중 본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재질은 불석(규산염의 일종으로 흰색의 광물)이다. 보물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32년(순조 32)에 수화승 화담신선을 비롯해 총 17명의 화승이 조성한 왕실 발원 불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한 '무예제보' 등 7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사진=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