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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66)

일 년 삼백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이라

특집부
기사입력 2021.12.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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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신문] 한얼 이종선 (2021, 선지에 먹, 18×28cm) (작자미상)

     

    작품해설

    일년 삼백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이라

    꽃 피고 버들잎 푸르면 화조월석 춘절이요

    사월남풍 대맥황은녹음방초 하절이라

    추풍이 소슬한데 동방에 벌레 울면

    황국단풍 추절이요 백설이 분분하여

    천산에 조비절하고 만경에 인종 멸하니

    창송녹죽 동절이라 인간칠십 고래희라

    사시가경과 무정세월이 덧없이 가니

    그를 설워하노라

     

    *화조월석춘절(花朝月夕春節):아침에는 꽃 피고 저녁에는 달 뜨는 아름다운 봄철

    *사월남풍대맥황(四月南風大麥黃): 남풍 부는 사월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고

    *동방(洞房):잠자는 방

    *천산조비절 만경인종멸(千山鳥飛節 萬徑人蹤滅):온 산에 새들 날아가 버리고 길에는 사람 자취 없네, 柳宗元 <江雪>에서 따왔다

      千山鳥飛節 萬徑人蹤滅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

    *창송녹죽동절(蒼松綠竹冬節): 소나무와 대나무가 유독 푸른 겨울철

    *인간칠십고래희(人間七十古來稀):사람 나서 칠십까지 사는 이 예로부터 드물다두보 시 <곡강>에서 따왔다.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사시가경(사시가경):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

     

    작품감상

    일년 사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하고 철따라 세상은 아름답기만 한데

    사람 나서 칠십 살기도 어려우니 덧없는 이 세월을 어찌 할까나

    무한자연 유한인생의 속절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민체로 속절없이 무심하게 흘려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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