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노트르담 드 파리' 귀환..."한국 관객들 변함없는 사랑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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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귀환..."한국 관객들 변함없는 사랑 감동"

지난해 코로나로 조기 종연 후 다시 개막
다니엘 라부아 "다시 무대 서게 돼 행복"
니콜라 타라 연출 "변함없는 매력의 작품"

  • 편집부
  • 등록 2021.11.20 23:11
  • 조회수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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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1.19.

 

 "20년 동안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함께해온 배우 입장에서 다시 무대에 서는 행복감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다니엘 라부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일찍 문을 닫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10개월여 만에 다시 막을 올렸다.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오는 12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주간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5세기 파리,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와 욕망에 휩싸인 사제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뒤틀린 사랑 속 혼란한 사회상과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 등을 그린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번역돼 15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한국에서는 2005년에 초연했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 역을 맡은 다니엘 라부아는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에서 "다시 돌아온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너무 행복하다. 한국의 11월은 다른 나라보다 유독 날씨가 좋아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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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1.19.

 

집시들의 우두머리 '클로팽' 역의 제이도 "지난해에 왔다가 끝까지 공연을 못 하고 돌아간 경험이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며 "무대에 서지 못한 게 커다란 고통이었다. 팬데믹에 어려운 발걸음으로 극장에 오고 열렬히 환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기 종연했지만, 지난해에는 5년 만에 프랑스 초연 20주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와 화제가 됐다. 특히 다니엘 라부아는 프랑스 초연 당시 참여한 멤버로, 유일한 오리지널 캐스트다.

그는 "1998년 파리 초연 때부터 2년간 연기했고, 그 뒤 18년 동안 하지는 않았다. 복합적이고 인간적이면서 악역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여전히 행복하고 어렵다"며 "처음 작품을 만든 창작진이 아직 인연을 유지하며 고유의 아름다움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20년 후에도 그 매력과 아름다움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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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프롤로' 역의 다니엘 라부아가 지난 18일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 질의응답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1.19.

 

노트르담 대성당의 꼽추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도 "프랑스어는 전혀 모르는 언어였는데 무대에 서면서 배우게 됐다. 수많은 노력 끝에 프렌치 오리지널 버전을 소화하게 됐다"며 "이 공연이 특별한 건 서울에서 처음 프렌치 버전을 선보였다. 프렌치 오리지널 공연과 서울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소감도 전했다. 거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의 리샤르 샤레스트는 전 세계 투어 공연으로 1150회 이상의 무대에 올랐으며, 2005년 오리지널 한국 초연부터 참여해 국내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이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사랑이 변함없다는 게 크게 기억에 남는다. 올 때마다 어떻게 변함없이 사랑해주실까 하는 생각에 배우들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감동을 받고 있다. 서울은 공연하기 좋아하는 1순위의 도시"라고 말했다.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도 "한국에 다시 돌아와 무대에 선다는 게 큰 기쁨이다. 팬데믹으로 상황이 여전히 안 좋은 면도 있지만, 무대에 섰을 때 한국 관객들과 교감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관객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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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타라 프로듀서가 지난 18일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 질의응답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1.19.

 

프로듀서인 니콜라 타라는 "처음 공연을 했을 때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수 있는, 유행을 타지 않는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시간을 초월하는 작품을 만들자는 의지가 있었다"며 "이전과의 차이점은 새로 합류한 배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배우가 연기해도 그 해석에 따라 인물을 다양화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공연은 지난해에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두바이나 뉴욕, 퀘벡과 타이완 등이 계획돼 있다. 변수가 많고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이 2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특별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작사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도 "노트르담 성당 화재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 작품이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무대에 올렸다가 조기 종연해 올해 다시 시도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무모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아름다운 챌린지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의 메시지나 음악의 정서가 팬데믹에 지친 우리에게 힐링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