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첼리스트 임희영이 국내 다섯 번째 정규 음반을 소니클래시컬을 통해 발매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음반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여성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지난 8월24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임희영 독주회의 연장선상에서 제작됐다.
지난 공연에선 한국여성작곡회의 여성 작곡가 7인이 임희영에게 헌정한 한국적 정서에 기인한 작품을 초연했다.
7인의 한국 여성 작곡가들이 그녀를 위해 쓴 작품을 초연해 녹음한 이번 음반은 그녀의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져 더욱 흥미롭다. 특히 한국적인 정서에 기인한 곡을 첼로로 풀어내는 다양한 기교와 깊은 울림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음악가로서 평소 우리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세계무대에서 자주 연주하고 싶다는 소망이 항상 있었다는 그녀에게 이번 음반은 그녀의 음악적 뿌리와 자아를 찾는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고 뜻깊은 의미를 갖는다.
서양악기와 국악의 만남, 한국적인 정서가 가미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산조와 아리랑등 이색적인 만남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더 깊어진 음악을 들려주는 임희영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앨범에는 임경신 첼로 솔로를 위한 '아리랑 노리 II', 이남림 첼로 독주를 위한 '산조', 김수혜 첼로와 대금을 위한 '만남 III'(2021), 강은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리랑 스피릿' (2021), 김지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맞닿음', 정재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감정의 전이', 강종희 첼로 솔로를 위한 '이분법적 관점의 세상에서' 등이 담겼다.
음반은 8월 23~24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오디오가이에서 두 차례에 걸쳐 녹음했다.
임희영은 "같은 한국인 여성 음악인으로서 여성 작곡가들의 곡을 초연하는 것은 저에게 매우 남다르고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은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나의 뿌리로 돌아가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었다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밝혔다.
임희영은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뛰어난음악성과 유려한 테크닉을 지닌 주목해야할 아티스트", 영국 BBC 뮤직매거진은 "진정으로 드문 아름다운 음색과 세련된 표현력"이라고 호평받았다.
그녀는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야닉 네제 세갱이 음악감독으로 재직 당시 4년 동안 공석이었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첼로 수석으로 임명돼 활동하다, 현재는 후학 양성을 위해 중국의 최고 명문음악원 베이징 중앙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앨범은 2018년 11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발매한 데뷔 음반 '프랑스 첼로 협주곡', '러시안 첼로 소나타', 지난해 11월에 발매된 두 대의 첼로로 이루어진 '듀오' 음반, 지난 5월에 발매된 크로스오버 앨범 이후 5개월 만에 내놓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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