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 지난 2014년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최상급 고려 나전칠기 작품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흑칠(黑漆) 바탕에 자개로 국화당초무늬가 촘촘히 박힌 ‘나전칠기 팔각합(盒·뚜껑이 있는 그릇)’. 아이치현 도자미술관은 특별전 ‘고려·조선의 공예’에서 이 나전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고려 14세기 후반 작품이며,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수작”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삼성미술관 리움이 입수, 전시하게 되었다. 이 국보급 나전칠기합이 70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7년 전 발견 당시 국내 학계는 환호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교한 자개 무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고려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더불어 고려 미술을 대표하는 최상급 공예품이지만 실물이 워낙 귀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6점만 확인됐다. 이 작품은 상태가 매우 좋은 데다, 유일한 팔각합 형태라 주목을 받았다.
‘나전 팔각합’은 주목도가 가장 높은 1층 ‘국보장(欌)’에 놓였다. 높이 8.0㎝, 폭 16.4㎝. 잘게 썬 자개 조각을 치밀하게 엮은 국화 꽃잎이 조명을 받아 반짝거린다. 이승혜 리움 책임연구원은 "국보급만 전시하는 제일 좋은 자리”라며 "국보 ‘가야 금관’이 놓여있던 메인 진열장에 귀한 나전을 새로 모셨다”고 했다. 어떻든 모셔왔다.
"일본인 소장가를 접촉하고, 국내 나전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까지 거쳤으나 가격대가 워낙 높았고....”
당연히, 우리 것 최고이니 무조건 입수해야 했다. "와, 보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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