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운강 이강년 의병장의 역사적 항전 장소 고모산성(할미성). 의병 연구자들은 이 성과 이강연 의진의 관계를 학술적으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문경인들의 기억으로 전승되는 집단기억(Collective Memory)의 실상은 모를 수도 있다. 이를 외지 의병연구자들에게 실증적으로 알려준 이가 있다. 16일 운강이강년 의병대장 순국 113주기 추모학술대회 2부 발표 현장에서 송옥자 소리꾼이 직접 '문경의병아리랑'을 불렀다. 가을 하늘 같은 파란 한복을 곱게 입고, 무반주로 불러준 4절의 의병아리랑이다.
문경의병아리랑
문경새재 박달나무는/ 홍두께 방망이로 다나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홍두깨 방망이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목에 잘놀아나난다
고모성 꼭대기 진을치고/ 왜병정 오기만 기다린다
고모성 등지고 하늘재 넘을제/ 구부야 굽이굽이가 눈물이난다
앞의 두절은 경복궁 중수기에 새재의 주목인 박달나무가 근(斤)에 달려 공출되어가는 상실감을 표현한 것이고, 세 번째 사설은 당시 고모산성에 격전을 벌인 이강년 의진의 당당함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사설은 송옥자 명창이 지어 회원들이 함께 부르고 있는 것이다.
참석한 학자들과 객석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누구보다도 1896년 2월 문경 가은 도태장터에서 창의하고, 농암장터를 거쳐 고모산성에서 격전을 치룬 역사적 사실을 잘 아는 연구자들로서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의로운 이강년 부대의 거사를 문경인들이 아리랑으로 화답하고, 오늘에까지 기억으로 전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감동을 받았다.
지역 전통민요 명창으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 현장을 찾아 느낀 점을 사설로 엮는 작사자인가 하면, 이번 같이 외지 연구자들의 학술발표 현장을 찾아 문경인의 정서를 전하는 메신저가 바로 문경 지역 소리를 지켜 온 송옥자 회장이다. 이런 성실함과 적극성은 이번 뿐만 아니라, 의병 전문 학자들에게 당시 문경인들의 인식을 전하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아리랑은 당시 민중들에게는 민중공론(民衆公論)으로서 공시매체(公示媒體)였다. 당연히 의로운 정의군대(The Righteous Army) 이강년 의병의 활동을 아리랑에 실어서 다음 세대에 전하려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에 이른 문경의병아리랑은 어떤 문헌 기록 못지않은 실증적 가치를 지닌다. 다음 세대로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긴 민중의 기억전승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송옥자 명창의 무반주 문경의병아리랑. 외지 의병사 연구자들에게 의병정신이 깃든 문경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분명, 문경의 가을 여운(餘韻)이었을 것이다.
劇団 民族 代表 金世中, 1971년 연극을 조금씩 알면서부터 내가 내한 연극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밝히는 것 이 큰 문제거리었다....
이 작은 감동과 즐거움만이라도 이규진(편고재 주인) 도자기 중에는 마상배(馬上杯)라는 것이 있다. 별도의 굽 없이 곧게 선 긴 다리가 몸체로 연결되는 팽이 모양의 ...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