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목)

제6회 ‘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전’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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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전’ 심사

풍성한 작품 수, 코로나 시대상 반영 주목
지역 시인, 언론인 심사참가 지역 정서 반영


()정선아리랑보존회 김길자 이사장이 주체하는 제6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전심사를 마쳤다. 심사는 시인 신승근, 정선신문 권혜경 편집국장, 아리랑전승자협의회 정은하 회장, 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장을 위촉하였다. 앞의 두 분은 정선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가사를 발굴에 주목하였고, 외지 분을 위촉한 것은 다른 지역과의 변별과 민요 본래의 전승 원리를 주목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심사 대상작은 83명(일반부 70명, 학생부 13명)이 응모한 900여 수이다. 응모 가사 1인당 4수를 선정, 심사를 하였다. 보존회 사무국 소재의 정선아리랑전수회관에서 5시간 여에 걸쳐 많은 기대 속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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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사)정선아리랑보존회가 주체하는 제6회 ‘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전’ 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는 김길자 이사장과 전(前) 김형조 이사장 (장소: :정선아리랑전수관] 2020-10-07

  

주체 측에 의하면 이전의 응모 인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응모자 개인 작품 양과 주제면에서는 크게 변별이 된다고 전한다. 개인 창작 수량에서는 대체적으로 10여수 정도였는데, 이번 응모자 중에는 200여수, 40여수, 그리고 20여수 응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내용에서는 80퍼센트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원망과 종식을 바라는 작품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전자는 마음먹고 창작했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그리고 아라리가 다른 아리랑 의 원류라거나 중요하다는 전승의지를 반영한 가사는 보존회 회원들의 의식이 반영된 듯하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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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위원: 왼쪽부터 심승근(시인). 권혜경(언론인) ,정은하(전국아리랑전승자협의회 회장). 김연갑((사)아리랑연합회 이사장) 2021-10-07.

 

이런 현상은 응모자 범위를 확대한 결과로 보아 긍정적이다. 그동안 5회까지는 보존회 회원 중심이었는데, 금년에는 범위를 회원은 물론 정선군민으로 확대했는데,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고 본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이에 대한 사무국에서는 심사결과를 보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안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 보유자 김병하선생의 소시적 회고에 의하면 "아라리는 찍어다 붙이면 되는 것이었다. 그만큼 아라리는 정선인들에게 나의 노래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월이 변해 즐길거리가 다양해졌고, 겨울을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없어졌고, 핵가족화가 이뤄져 가족전승이 거의 단절된 상태라서 스스로 지어서 부를 필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시대상을 우려하여 보존회는 대체안의 하나로 2013년부터 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창작가자 모집)를 하게 되었다. 메년 응모작 수가 늘어나고 있고, 질적으로도 향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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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사)정선아리랑보존회가 주체하는 제6회 ‘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전’ 심사 심사 장면 (장소: 정선아리랑전수관] 2020-10-07

 

심사위원 정은하선생은 "잦은 아라리 가사 수가 적은 편인데, 긴아라리 가사 수준에 매우 미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음보를 맞추는 것과 서사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쉽지 않지만 전선아리랑의 독특한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응모 조건에 배점을 더 하여 응모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6회 심사결과 발표와 시상식은 11월 중순쯤이고, 가사집 발간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정선아리랑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진 가사는 정선아리랑 가사집에  2050수가 수록되어 있다. 오디오북으로 제작하여 기록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다. 


한편 김길자 이사장은 전 김형조 이사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보존회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보유자들을 통한 정선아리랑 진수를 외지에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등에서는 원로 보유자들만의 소리를 듣는 깊이 있는 공연을 원하는 곳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계획이 이루어져 원로들의 익은 소리를 서울에서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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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제6회 ‘정선아리랑 가사짓기 공모전’을 주최한 (사)정선아리랑보존회 김길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