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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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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7

  • 특집부
  • 등록 2021.10.06 07:30
  • 조회수 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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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옛노래를 붓으로 부르다. 한얼 (2021, 문양지에 먹, 12× 19cm)

 

황산곡(黃山谷) 돌아들어 이백화(李白花)를 꺾어 쥐고

도연명(陶淵明) 찾으려고 오류촌(五柳村) 들어가니

갈건(葛巾)에 술 듣는 소래 세우성(細雨聲)인가 하노라

 

 

작품감상

황산곡은 지명이면서 송나라 시인 황산곡을 말하고

이백화는 꽃을 말 하지만 시인 이백을 지칭한다.

오류촌은 도연명이 기거하던 마을이다.

베수건으로 술 거르니 술 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가랑비 듣는 소리 같다.

자연 속에서 시를 즐기며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삶이 시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황산곡과 이백, 도연명을 소환하여 함께 즐기는 시인의 재치가 돋보인다.

고체로 형식과 질서에 걸림이 없이 자유자재하게 구사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