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조선 후기 예인 양성 교육기관 '권번'에서 펼쳐지는 예비 예인들의 춤, 그리고 아름다운 경쟁"
경기아트센터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신작 '경합(競合)_더 배틀(The Battle)'을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경합_The Battle'은 '수원 권번'을 배경으로 한 무용극이다. 권번의 기생들이 최고의 예인이 되기 위해 펼치는 경합 과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경기도무용단과 패션디자이너이자 한국무용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연출가 정구호의 만남으로 관심을 끌었다. 정 연출이 연출·무대, 의상, 소품, 조명 등 공연의 모든 비주얼을 총괄하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현대적 권번을 그려낸다.
정 연출은 전날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어린 소녀들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문화를 배우던 '권번'을 통해 그 속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며 예인으로 성숙해지는 그들의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정 연출은 '권번'이라는 소재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영화 '스캔들', '황진이' 예술감독을 하면서 권번에 대해 알게 됐다.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평양권번, 동래권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권번 중 하나가 수원 권번이라는 사실도 알게 돼 경기도무용단에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번이나 기생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즐거움보다 슬픈 내용이 많다. 하지만 예인을 키워낸 '권번'과 요즘 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배움을 통해 최고의 예인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성장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 연출의 작품답게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의상과 한국 조형미를 살린 세련되고 입체적인 무대가 볼거리를 더한다.
한복의 색감과 원단에 대한 정 연출의 고집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무용수들의 의상이 탄생했다. 극이 더해갈수록 예비 예인들이 의상을 덧입고, 마지막 경합에서는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교육 과정을 통해 최상의 예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또 한옥의 전통적 특징인 나무문살무늬를 무대 중앙 세트에 활용해 소품과 무대 장치에도 한국적 미가 한눈에 드러나도록 디자인했다.
정 연출은 "그동안 연출한 작품 중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라고 표현하며 이번 무대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연의 막바지이자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춤 경합'이다. 출연자들의 고운 손짓 하나하나가 조명, 소품, 전통음악과 어우러지며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내듯 하나가 된 장면을 연출한다.
주인공 연희와 초희를 선두로 나눈 두 팀은 검무와 춘앵무를 역동적이고 감각적으로 펼쳐 관객을 압도한다.
안무를 맡은 경기도무용단 상임 안무가 최진욱은 경합 장면에 대해 "1등을 다투는 경합이라기보다는 화합을 위한 경합을 그리고, 춤을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훌륭한 예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번 춤'을 작품에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 최 안무가는 "우리가 춰왔던 한국무용 대부분이 권번을 계승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번 춤을 표현하기 위해 역사적인 부분에 깊게 파고들었고, 새롭게 받아들여서 작품에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방굿거리, 장구춤, 구음검무 등 각 지역 권번에서 이뤄졌던 춤을 창작적으로 표현해 작품에 녹여냈다. 권번 춤을 고증하고 익히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있었다"고도 했다.
대사 하나 없이 동작만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번 작품에는 연희 역 이예닮 상임단원과 초희 역 이나리 차석단원을 비롯해 세계에 한국 춤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경기도무용단 단원 45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예비 예인들의 권번 생활뿐 아니라 장구춤, 살풀이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 공연을 통해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정 연출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부분을 가미한 작품이다. 걸그룹 콘서트 보듯, 텔레비전 프로그램 보듯 한국무용에 대한 선입견 없이, 어렵다는 생각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했다.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전통무용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합_The Battle'은 다음 달 3일까지 목~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편의 반 이상이 내섬명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섬시(內贍寺)는 각 궁전에 대한 공상, 2품 이상에게 주는 술, 왜와 야인에게 주는 음식과 직조 등의 일을 맡아보던...
김율희 (강태홍류 산조춤 보존회 회장) 김율희 이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전통춤 4대 가업을 잇는 무용가다. 조부 김동민과 고모 ...
정선아리랑을 쓰다. 한얼 이종선, (2024, 문양에 먹, 34× 34cm) 담뱃불로 벗을 삼고 등잔불로 님을 삼아 님아 님아...
명가의 조건, 남원 몽심재(夢心齋) 우리는 무엇을 명가(名家)라 하며 명문(名門)이라 이르는가 지리산 골골이 짙은 숲들을 지나 남원 견두산 자락 단아한 고택서 죽산박씨 종...
현역 최고령 무용가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세계 무용사'출판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일노래, 삶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 2024.05.22. 소박하고 향토적인 ...
세븐틴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오늘 저희가 (데뷔) 9주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전 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물고기뮤직) 2024.05.26.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女說傳)-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서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
가수 김연자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오로지 노래가 좋아 달려온 50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힘든 순간도 다...
2년 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서울연희대전'이란 이름의 한 공연이 있었다. 제1회 '장구대전'이란 부제가 붙어있고, 입장권 전석이 판매 되어 화제가 되었다. 무대에서 오직 '장...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