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수)
국립민속박물관과 대구섬유박물관 공동기획전 '대구섬유, 우리 삶을 바꾸다'가 16일부터 11월21일까지 대구섬유박물관에서 열린다.
대구는 광복 후 우리나라 산업화·도시화를 이끈 섬유산업 중심지다. 일제강점기부터 실을 생산하는 많은 제사공장이 있었고, 6·25전쟁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어 한반도 최대 직물 산지로 성장했다.
이번 전시는 섬유도시 대구와 대표 제품을 통해 변화된 우리 삶을 조명한다. 이에 대구섬유 관련 근현대 자료, 사진, 영상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1부-대구, 섬유를 꽃피우다'에서는 대구 섬유산업과 공장노동자, 섬유를 사고파는 시장 상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25전쟁 후 섬유도시 대구의 형성을 보여주는 '대구상공시가도(1954)', '대구시도시계획도(1956)', 대구 대표 섬유공장과 여러 상표 등이 전시된다. 섬유를 만들고 팔았던 공장 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의 인터뷰도 마련됐다.
'2부-대구섬유, 생활을 바꾸다'에서는 주요 섬유 생산품 가운데 전국적으로 인기 있던 옥양목, 양복지, 나일론을 소개하고 그로 인해 변한 우리의 일상이 소개된다.
이와 관련해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직접 지어 보낸 '옥양목 버선과 앞치마', 혼수품으로 준비한 '상복용 치마저고리', 옥양목 '보자기' 등이 선보인다.
광복 후 서구식 복장이 유행하면서 마카오, 홍콩에서 밀수입한 양복지로 옷을 맞춰 입는 마카오 신사가 등장했다. 질 좋은 국산 양복지는 서문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고, 마카오 신사를 물리치며 비싼 수입 양복지를 대체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산 모직물의 신호탄을 울린 제일모직의 '장미표 털실'과 상표, '골덴텍스 양복지', '맞춤 양복' 등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 수입에 의존하던 고급 섬유였던 나일론이 1963년 대구의 한국나이롱(주)에서 본격적으로 나일론을 생산하면서부터 저렴하게 보급됐다. 이번 전시는 당시 인기 제품 '나일론 스타킹', '한복', '낙하산지 블라우스'부터 '모기장', 우산', '칫솔'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나일론 제품을 재조명한다.
전시장에 재현된 1950~1980년대 주거공간에서는 당시 생활 속 섬유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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