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날좀 보소, “밀양아리랑 여기 있소”

밀양문화재단, 6개월의 성과
밀양아리랑 데이터 베이스, 전승현황 발행

기미양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1.09.14 15:43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데이터베이스 최종표지.png
    [국악신문] 데이터 베이스1. 밀양아리랑 아카이브 구축의 필수 작업으로 4개 파트로 나눠 기술했다.

     

     

    ‘잇다 밀양아리랑刮目!

     

    아리랑은 우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전승된다. 아리랑은 세대에서 세대로 계승되어 생활 속에서 불리는 일상의 노래이다. 노래로 번지고 정서로 스민 결과 아리랑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냥 아리랑이라고도 하고,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라고도 하고, 이념적 지향을 지닌 아리랑문화라고도 한다. 흔한 노래이면서, 민족을 상징하는 기표이면서, 저항·대동·상생정신을 표방하는 문화이기도 하다. 흔하디흔한 노래이지만 한민족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체이면서 보편의 문화현상이다.

     

    아리랑문화는 힘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중의 비애와 한()의 비극적 정조(情調)를 수렴하였다. 해방공간과 산업화 시대에는 권력에 대한 저항의 민중 의지를 발현시켰다. 그리고 오늘에서는 미래의식을 추동하여 상상하고 가치화하고 있다.

     

    아리랑은 같으면서 다르고,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옛것이면서 오늘의 것이다. 오늘의 아리랑문화는 하비투스적이고 프랙털적인 일종의 암묵지(暗默知)이다.

     

    모든 아리랑은 나름의 속성(屬性)을 갖는다. 속성은 실체(實體)의 본질적인 성질이다. 그 아리랑이 내재한 특징이나 변별성을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정선아라리는 아리랑의 원류로서 시원성(始原性)을 속성으로 갖는다. 진도아리랑은 강한 놀이성에 의한 즉흥성(卽興性), 본조아리랑은 다양한 음악적 실천과 사설의 정한적(情恨的) 해석으로 누구나 가까이하는 보편성(普遍性)을 속성으로 갖는다.

     

    전승현황 최종표지.png
    [국악신문] ‘전승현황1’. 3개 파트로 전승단체 현황, 가창자 실상, 그리고 구술 채록을 담았다.

     

     

    완벽한 밀양아리랑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밀양아리랑의 속성은 곡조의 발랄(潑剌)함과 명료함으로 인하여 시기와 상황을 달리하는 사설의 대체(代替)로 기능을 다양화하는 동시대성(同時代性)이다. 이 밀양아리랑의 속성을 두 권의 책과 아카이브로 증명하는 성과가 나왔다. 바로 밀양시 밀양문화재단이 6개월의 작업으로 이뤄낸 잇다 밀양아리랑 데이터 베이스 1잇다 밀양아리랑 전승현황 1’이란 두 권의 자료집 발간과 밀양아리랑 아카이브’(https//mycfarchive or.kr) 구축이다.

     

    밀양아리랑 메타데이터에 의한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되었다. 이로써 문화콘텐츠진흥원, 전통문화예술진흥재단, 정선아리랑 아카이브, 기존 세 곳의 아리랑 주제 데이터베이스 밀양아리랑 분분을 보완하게 되었다. 물론 밀양아리랑만의 특화로 독점적이라는 사실에서는 주목이 되고도 남는다. 특히 북한에서의 밀양아리랑과 경상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의 해외 전승부분은 유용성이 큰 부분이다. 이 외에도 사설의 변이상을 추적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직 밀양아리랑 아카이브의 활성화로 그 성가를 말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다른 지역 콘텐츠 사업과 연구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리라고 본다. 사업의 방향성과 양적 측면에서 거의 완벽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베이스 1’은 아카이브 구축의 필수 작업으로 4개 파트로 나눠 기술했다. 국내외 문헌과 논문, 음반, 북한 전승, 해외 전승 등 697개 자료를 목록화했다. 중국동포사회와 북한 지역 전승 상황을 담은 자료는 주목된다. 전승현황1’에서는 3개 파트로 7개 단체와 전승 단체의 현황, 가창자 실상, 그리고 활동자 구술 채록을 담았다. 충실한 오늘의 밀양아리랑 현상을 읽을 수 있다. 이용만과 신명숙 선생의 구술은 짧지만 압도적이다. 밀양백중놀이보존회 감내게줄다리기의 지속적인 활동은 오늘의 밀양아리랑으로 정립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음도 확인된다. ‘아리랑 친구들부분은 타지역에 사례로 제시될 만하다. 그런데 게줄다리기 초기의 김상용 선생의 활약상과 동시대 함께 활동한 박동령 선생의 구술이 없는 점이 의아하다.

     

    남는 문제, 접근성과 활용도 높여야

     

    그런데 옥에 티도 보인다. 밀양아리랑의 역사, '밀양아리랑제'의 역사와 경과 등에 대한 기술이 미비하다. 일반인들의 관심도는 역사, 어원, 종류에 있다는 점을 간과한 듯하다. 또한 주목도에서도 미비점이 보인다. ‘밀양아리랑으로 특화된 자료(소수이지만)에 대한 별도 보고로 1차적 가시화를 하지 못한 점이다. "밀양아리랑 역사는? 밀양아리랑 곡조는? 밀양아리랑 가사는? 밀양아리랑축제는?”라는 질문을 우선 충족시켜주고 메타데이터를 제시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다. 친절함은 편의성에 앞선다. 한정된 전문가보다는 일반 대중의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밀양시장 사진.png
    [국악신문] 밀양시장/밀양문화재단 이사장 박일호

     

    문제는 또 있다. 사업성은 활용도로 계측된다. 진도의 아리랑마을 조성’, 문경시의 서예로 엮은 아리랑 1만수발간, 정선군의 아리랑센터운영 등에서 확인이 되듯이, 투자 대비 활용도가 낮다는 문제다. 후발 주자인 밀양문화재단 사업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 아리랑문화의 본질이 번짐과 스밈에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즉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안과 내용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떠들썩한 만큼의 내실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업과 실천의 진정성으로 귀결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아리랑을 이익 지향이 아닌 가치 지향으로 다른 노래에 번지게 했고, 다른 장르에 스미게 했다. 번짐과 스밈대로 성과 또한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거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에서 활용 방안은 매우 꼼꼼하게 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 대해 한 관계자는 "밀양아리랑 데이터 베이스 구축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아리랑 등재에 값하는 것이다. 다양성과 현재에 이르는 동시대성을 입증한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콘텐츠 전문가는 "교류 상황이 진전된다면 북한 문화유산처에도 제한적 접근을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해외 동포사회단체에도 적극 알려 활용할 수 있게 하자”라고 제안하였다.

     

     

     

    경연대회

    경연대회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