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연희극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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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극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재공연

‘줄타기’, ‘상모놀음’ 등 전통 요소 재창작한 퍼포먼스 어우러진 ‘광대생각’표 창작연희극
인형, 전신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줄’ 악기로 만든 창작국악

  • 김니은
  • 등록 2021.08.24 22:39
  • 조회수 154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현실을 동화적으로 풀어낸 창작연희단체 광대생각(대표 선영욱)의 작품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2021826~27일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른다.

 

남사당놀이의 줄타기, 덜미인형 등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2020년 초연된 이 공연은 2021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재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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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현대인의 삶을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유산 '줄타기'에 비유한다. 줄을 타는 연행뿐만 아니라 이라는 소재가 극을 이끌어 가는 주제이자 오브제로 활용된다. 탯줄, 전봇대와 긴 전선, 전화선 등의 이미지로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줄타기, 상모놀이, 꽃천 등 줄을 사용한 연희, 현악기들을 활용한 창작국악 등으로 ''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태어나보니 혼자인 아이가 우연히 중고거래 도중 탈출해 아프리카로 도망가길 꿈꾸는 아프리카도마뱀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이는 아프리카도마뱀 꼬리를 잘라 뺏어 들고 자신의 부모를 찾아주면 꼬리를 돌려주겠다고 하고, 그렇게 둘은 줄을 타고 엄마 아빠가 살던 세상 속으로 환상같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작품은 초연 후 논란을 겪었다. 일반적인 가벼운 아동극을 기대하며 어린 자녀와 극장을 찾은 관객 중 현실의 문제들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극에 당황한 부모들이 있었던 것이다. 한 관객은 "음악과 분위기, 소재 모두 참신해서 좋았지만, 의외로 소재가 미혼모, 유아유기, 자살 등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봐도 될지 모르겠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관객 평가를 본 단원들은 초연 후 이 이야기를 계속해도 되는가’, ‘아이들이 보아도 되는가에 대해 긴 고민을 거쳤지만,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꼭 해야만 하고,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이야기로 판단했다. 광대생각은 이번 재연을 준비하면서 지난 초연의 비평을 수용하여 작품의 정교함을 높이기 위한 수정과 연습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관람 연령은 초연과 마찬가지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결정하되, 관람 권장 (최소)연령을 다소 상향했다.

 

광대생각은 <··>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며 "힘든 일 앞에서 슬픔에 무너지기보다는 경쾌하게 이겨내는 것이 우리 전통연희가 가진 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현실 같은 동화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하면서 "주인공 '아이''아프리카도마뱀'이 스스로 자유를 선택하고, 줄에서 벗어나 땅에 발을 내딛는 과정을 보면서 어른뿐 아니라 어린 관객들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