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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정기연주회 “소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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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제6회 정기연주회 “소리숲”

  • 김지연
  • 등록 2005.11.21 10:50
  • 조회수 1,415
무제 문서

일 시 : 2005년 11월 23일 저녁 8시
장 소 : 고양어울림극장
주 최 : 국립청소년국악관현악단 (단장:정재국)
주 관 : 한국예술종합학교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공연내용
‘소리숲'의 ‘소리'와 ‘숲'은 은유적 표현이다.
‘소리'란 당연히 음향적 차원에서의 ‘Sound'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숲' 또한 ‘Forest'로서의 숲만은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우주이거나 혹은 그저 하나의 유기체에 불과할 수도 있다. 또한 ‘화합'의 상징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사람 내면 깊숙한 곳에 이미 ‘숲'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때로는 그냥 Forest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정답을 알 수 없는 길에 뛰어들었고, 이 길 끝에 반드시 어딘가에 도달하리란 보장도 없다.다만 이 여정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어떤 것, 그것을 우리는 ‘숲'이라 부른다.
따라서 ‘소리'는 바로 그 ‘숲'을 얻기 위한 여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숲은 그 자체로도 호흡하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이지만, 그것을 이루는 무수한 세부들의 집합이기도 하다.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대지를 뚫고 나와 성장하기 위해 모진 비바람을 견디는 것처럼, 하나의 숲을 이루기 위해 무수한 세부들이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이 공연의 주된 내용이 될 것이다.
5개의 소규모 팀을 이루어 자생적인 토의와 공동창작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각각의 작품들은 그것 자체로 독립된 주제를 지닌 하나의 숲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더 큰 숲을 이루는 세부이기도 하다.
하나의 유기체가 상처와 치유를 거듭하며 악한 존재가 되었다가 숲이라는 공간을 거쳐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찾고 다른 소리와 만나 화합하기까지, 전체적 맥락은 캄캄한 어둠에서 새벽을 향해가는 시간의 흐름상에 놓여있다.
또 이것을 형성하는 5개의 독립된 각 작품들 역시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공통된 맥락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 작품소개

1. 상처와 치유
하나의 유기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반복된다.어쩌면 생명이 시작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 반복되는 상처의 근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이 무수한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해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
피할 수 없는 존재의 상처와 그것의 치유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내 존재의 이유-악기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출 연 : 김지현(한예종), 소명진(한양대), 신동은(서울대),윤미선(이화여대), 이미나(단국대), 최혜림(한예종)


2. 惡 & 樂
세상 모든 악(惡)은 인간으로부터 비롯되어 결국 인간을 파괴시킨다.
처음엔 지극히 작고 사소한 것이었을지라도 일단 나로부터 시작된 악(惡)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결국 다시 나를 향하게 된다.
이것은 주음(主音)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다시 그것으로 회귀하려 하는 악(樂)의 생태적 흐름과도 닮아있다특히 거의 대부분의 선법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이런 종지형태는 한국음악의 큰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출 연 : 김상욱(한예종), 김유나(한예종), 박세은(이화여대), 송민섭(서울대), 우민희(한양대), 윤이나(한예종), 이결(서울대), 이인보(서울대), 이정현(서울대), 전성우(한양대), 하세라(한예종)


3. 숲
숲은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이며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런 숲에서 나는 모든 소리들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취해 만든 우리 악기는 숲 소리를 되도록 자연의 느낌에 가깝도록 묘사하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임에 틀림없다.
숲이라는 공간과 밤에서부터 새벽까지라는 시간적 흐름이 동시에 표현될 수 있도록 선율을 구성하였으며 이것이 각 연주자의 즉흥을 통해 자연적인 흐름을 갖도록 하였다.

출연 : 구수정(이화여대), 김인수(서울대), 김철(서울대), 김태경(한예종), 박은하(한양대),성연영(한예종), 이소영(한예종), 이승철(서울대), 이지현(한예종), 조인선(한예종)


4. 間
무대 위에 올려지는 작품과 작품 사이 필수불가결한 전환의 과정, 그것조차 하나의 작품일 순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하였다.
다음 무대세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소리의 패턴이 그 자체로 장단이 되어 또 하나의 음악을 생성시킨다.
이 짤막한 패턴의 반복들이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무거운 작품들 사이 가볍고 경쾌한 기분을 살릴 수 있는 ‘Refresh Time' 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출 연 : 김동근(한예종), 김미소(이화여대), 김수연(한예종), 김일중(중앙대),마예지(한예종), 박소진(서울대), 이신애(한예종), 이종무(한예종)


4. 우리들의 이야기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우리가 모여 음악이 된다. 즉 ‘소리숲'은 바로 ‘우리'라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로서 전통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어느 샌가 동반자처럼 늘 함께 하게 되어버린, 우리에게 있어서 ‘소리'가 갖는 의미, 또 그것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우리는 늘 습관적으로 소리를 내면서도 정작 그 소리에 대한 확신 없이 방황하는 내면의 불안과 혼란을, 마치 그림자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출연 : 고명진(한예종), 김지연(한예종), 김참다운(이화여대), 손자민(이화여대),손지원(단국대), 우지연(한예종), 이나래(단국대), 진윤경(한예종), 한갑수(한예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