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송미숙의 춤판 ‘예도’가 펼쳐졌다. 전통춤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으로 춤의 세계를 구축하는 송미숙 교수가, 지난 25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송미숙의 예도’로 관객과 만났다.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태평무에서 여인의 생을 대변하는 홍애수건춤과 가야금산조까지 총 7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좌석간 거리두기와 위생 관리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준비과정과 공연까지 꼼꼼하고 철저한 진행으로 이뤄졌다.
‘송미숙의 예도’는 2005년 국립국악원 무형문화재종목 공연자로 선정 되어 큰 호응 받았다. 이번 무대는 16년 만에 다시 재현되어 반갑고 귀한 무대로 찾아 온 것이다.
이날 송 교수는 고고한 자태로 섬세하고 기품 있는 춤사위를 발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굳게 다문 입술에 살짝 올라간 입 꼬리와 강하고 단단한 눈빛에서 흐르는 절제된 미소는 오랜 관록이 묻어났다. 춤 동선에 따라 무대의 상하 좌우를 오가면서도 정확히 정중앙에서 춤사위를 이어가는 노련함과 민첩함도 인상적이었다.
단원들과 함께한 춤판 중에는 특별한 춤이 하나 있다. 홍애수건춤이다. 수건을 들고 추는 살풀이 중에 죽은 자의 넋을 위해 추지 않는 유일한 춤이다. 2005년 한밭전국국악제에서 홍애수건춤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 전승하고 있는 자도 송 교수가 유일하다. ‘붉은 홍과 슬플 애’로 쓰이고, 여성의 일상이 담긴 춤이다. 한 맺힌 삶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 삶으로 승화 되는 한과 흥을 동시에 담고 있다. 붉은색과 흰색의 두 가지 수건을 양손에 잡고 추는 춤으로, 수건이 너울거리고 휘날리는 춤사위가 특징적이다.
송 교수는 현재 대학 강단에서 후학양성과 학술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춤꾼으로서는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하며 전통춤의 가치를 알리고 계승하는 일에 끈임 없는 춤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춤 사랑 춤꾼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재치 있는 입담과 털털한 웃음으로 친근하고 따뜻한 인간미까지 보여 매력만점 춤꾼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줬다.
한편 객석에는 이무성 화백도 함께하였다. 이 화백은 현재 한 매체에 '춤새'를 연재 중이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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