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1 (금)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대금은 신라시대로부터 내려오는 대나무로 만든 전통악기로 ‘저’ 또는 ‘젓대’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악기로 가로로 불며, 취구, 청공, 지공 6개,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공에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청을 붙인다. 대금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으로 구분하는데 구조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정악대금이 산조대금에 비해 크다.
이 음반에는 정악대금으로 연주하는 6곡의 독주곡이 수록되어 있다. ‘우조두거’, 전통성악곡인 가곡의 하나로 경풍년의 원곡이다. ‘상령산풀이’, 평조회상의 상령산을 풀어서 분다는 의미이다. ‘경풍년’, 자진한잎의 하나로 원곡인 우조두거보다 한옥타브 위로 연주한다. 다음의 염양춘과 더불어 대금 독주곡으로 주로 쓰인다. ‘염양춘’, 가곡 계면두거에서 기악곡으로 변주된 곡이다. ‘청성곡’ 가곡이 기악화한 변주곡으로 ‘청성자진한잎’ 혹은 ‘요천순일지곡’이라고도 한다. 청성은 높은 음을, 자진한잎은 빠른 곡을 의미하니 높은 음역에서 연주되는 빠른 곡이란 의미이다. 유장한 선율로 맑고 곱다. 대금 연주곡의 대표적인 곡으로 5장까지 있으나 여기서는 편곡하여 짧게 연주하고 있다. 마지막곡 ‘영산회상 상령산 – 초장, 2장’, 정악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현악영산회상 혹은 중광지곡은 상령산에서 군악까지 이르는 9곡의 방대한 곡이지만, 4악장으로 이루어진 상령산의 앞부분인 초장과 2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우조두거’에서 ‘청성곡’ 5곡은 2020년 10월 녹음이고 마지막 ‘영산회상 상령산 – 초장, 2장’은 2021년 3월 녹음이다. 소리의 느낌이 좀 다르다.
연주자의 2번째 음반으로 2014년에 이승엽의 대금정악 <바람을 걷다>(2CD)를 출반하였다. 이 음반에는 같은 곡이 공연실황과 스튜디오 녹음으로 담겨져 있는 이색적인 음반이다.
이승엽 대금연주자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현재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재직하고 있다.
대금 독주곡, 6곡, 대금의 가는 길이 훤히 보여 좋고, 맑고 청량한 대금소리가 있어 더욱 좋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6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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