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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자 배 떠나니 인제 가면 언제 오리
만경창파에 가는 듯 돌아오쇼.
밤중만 지국총 소리에 애 끊는 듯 하여라.
작품해설
달 떠 오르자 배 떠나는구나.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까.
만 이랑 푸른 물결에 가시는 척만 하고 이내 돌아오소.
밤중에 노 젓는 소리에 애가 끊어지는 듯 하여라.
*지국총至菊蔥: 노젓는 소리의 한자어 음사音寫
작품감상
이별은 정해진 길.
하루 내내 망설이다 달마저 떠오르자 더는 미룰 수 없는 이별.
거센 물결 핑계 삼아 가는 듯 다시 오라 빌어 보지만
삐그덕 삐그덕 노 젓는 소리에 애가 닳고 가슴은 미어지네.
민체는 서가의 심중을 비교적 여실히 드러낼 수 있는 서체이다.
자간 행간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달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어 서가들이 애호하는 서체로서
한문서의 행초서가 이에 맞닿는다.
매화문양의 시전지에 민체로 썼다.
*시전지詩箋紙-주로 선비들이 시나 편지를 쓰는 종이를 말하며
목판에 무늬를 새겨 넣고 종이에 눌러 찍어서 사용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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