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대한독립을 위해 죽고 동양평화를 위해 죽는데 어찌 죽음이 한스럽겠소”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한복을 입은 안중근 의사의 형장 유언(遺言)이다.
"송죽절개 남아일도 굽힘없이 나는 가리 대한국인 안중근”
2021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기념일 출시된 가요 '대한국인 안중근'의 가사 일절이다.
111년 오늘, 32세로 조국독립과 동양평화를 염원하며 순국하셨다.
그 영웅적 삶은 세월이 흐름에도 찬란함을 더하고 있다. 이를 기념하여 가요 <대한국인 안중근>을 수록한 특별음반 ‘대한국인 안중근-최태선과 안용희’가 출시되었다. 늦깎이 여가수 최태선 서원대 휴머니티 교양대학 교수(1965년생)의 절절한 가족사를 투영(投影)하고 작곡, 작사, 편곡, 연주, 구성, 제작, 1인6역의 열정을 투여한 색소폰이스트 안용희의 합작이다.
타이틀곡은 안의사의 정신을 담은 '대한국인 안중근'이다.
이어 수록한 곡은 '대한의군 최부길', '강제징용 최방발', '보고싶은 아버지'가 수록되었다. 최무길, 최방발은 노래한 최태선의 조부와 부친, 두 분의 영웅은 안중근의사, 최태선의 영웅은 조부와 부친이다. 그리고 노래를 듣는 우리들의 또 하나의 영웅은 가수 최태선이다. 모두 노래는 최태선, 작사, 작곡은 안용희이다.
최씨 3대의 가족사는 곧 민족사이다.
조부 최무길(1889~1965)은 안의사의 정신을 따라 3.1 김천시장 만세운동으로부터 만주 항일투쟁에 참여하였고, 부친 최방발(1914~1992)은 가난을 유산으로 받아 북해도 탄광 강제징용 후 귀국하여 머슴살이, 그 가난 속에서도 주위에 학문하기를 권하며 안의사 전기를 머리맡에 두고 사신 부친, 두 분의 정신을 따라 고학으로 고난을 이겨낸 최태선(1965)이다.
최태선, 우리시대 영웅적 삶을 살았다.
버스안내와 보험외판 등으로 이룬 성취를 2009년 저서 '최태선의 아름다운 변화'에 담아 출간했다. 눈물겨운 부친의 ‘머슴살이와 꽃신’ 사연, 3살 위 언니의 ‘2만3천원과 김천성의여중 졸업’ 등의 회고와 청주대학 경영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같은 벅찬 순간들이 담겼다.
부친의 유언, 조부의 독립유공 공적 추서를 실현하였다.
2018년 부친의 유언을 따라 조부의 독립유공 공적 증빙을 보훈처에 상달, 드디어 인정 받았다. 대전 현충원 5묘역에 ‘독립운동 애국지사 최무길’로 모셨다. 우리시대 작은 영웅 최태선의 이 같은 삶에 영감을 받은 안용희는 기록과 현장 답사를 통해 가사를 짓고, 곡을 새겨 음반으로 기록했다.
타이틀 곡 <대한국인 안중근>은 2절 가사에 구국의지의 웅장함을 전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산화한 넋을 기렸다. 후렴에서 이를 강조하였다. 1909년 10월 26일 의거 당시 하루빈 역두의 정황을 효과음과 나레이션으로 처리하여 실감을 준다. 후렴이 호쾌하다.
"만민평화 너를 위해 비호같이 초개같이 이 한 목숨 다 바쳤노라
만민자유 만민통일 만민행복 만민사랑 나의 조국아 영원하라"
'대한의군 최무길 '은 안의사 정신을 따라 독립운동을 한 최 교수의 조부의 가려진 삶을 애통해 하였다. 김천 장날 시위에 참여하고 안의사의 정신을 따라 만주로 가 이름 없이 독립운동을 한 사적을 그렸다. 손녀 딸의 눈물어린 모습이 그려진다.
"아-어찌할꼬 아-어찌할꼬 온 천지 강토가 짓 밟혀져 추풍 낙엽이로다/선량한 만백성 바람 앞에 등불이로다."
선량한 만백성 바람 앞에 등불이로다."
'강제징용 최방발'은 부친의 수난사를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질곡의 상징인 강제징용의 한 가운데를 산 부친의 고난에 눈물어려 부르짖고 있다. 탄광 갱 속의 암울이 분노로 변하게 한다. 후렴은 고난의 서사를 그리고 있다.
"영문도 모르고 도라꾸에 실려 이름모를 배에 실려 망망대해 파도를 넘으니 외적 땅이 아니던가."
마지막 곡 '보고싶은 아버지'는 최교수의 사부곡이다. 동시에 이 시대 모두의 사부곡이기도 하다. 2절 가사를 전재한다.
십원짜리 동전 쥐어 주시고 가슴깊이 안아 주시며 어디 좀 다녀오마 말씀만 남기시고
떠나신 그 길이 머슴살이라는 걸 철부지소녀 알 수가 없었어요
2년 후 어느 여름 밤 모기 불 연기 속 대문 열리니 아하 아버지 꿈속에서 그리던 아버지
캄캄한 밤 무섭고 두려워 소리죽여 불렀던 아버지
노란나비 꽃무늬 고무신 막내딸 주시려고 사오셨어요
너무 너무 이쁘고 갖고 싶던 꽃신이지만 어찌 아버지 품속만 하오리까
어찌 아버지 숨결만 하오리까 아버지 아버지 보고 싶어요
2년 후 어느 여름 밤 모기 불 연기 속 대문 열리니 아하 아버지 꿈속에서 그리던 아버지
캄캄한 밤 무섭고 두려워 소리 죽여 불렀던 아버지
노란나비 꽃무늬고무신 막내딸 주시려고 사오셨어요
너무 너무 이쁘고 갖고 싶던 꽃신이지만 어찌 아버지 품속만 하오리까
최태선 교수의 가족사이자 곧 우리 근대사이다. 4가지 가요가 기록한 소중한 기록이다. ‘특별음반’이란 수식어가 자랑스럽다.
음반 제작을 마친 작곡가 안용희는 1996년 작곡하여 널리 연주된 '대한국인 안중근'이 최태선 교수의 가족사와 인연을 맺어준 것을 뜻 깊다고 하였다. "부끄럽게도 안중근 의사님 의거일(10월 27일) 및 순국일(3월 26일) 국가 공식 행사시 숭의여고 합창단, 대한민국 군가 보존회 합창단, 서울대 음대, 동아대 음대 등 교수 및 음대 학생들의 합창 및 중창으로 매년 정성어린 공연을 해주셔서 감복 할 따름입니다. 이 인연으로 최태선와의 소중한 인연으로 연결되어 가족 3대를 소재로 이번 음반을 낳았습니다. 이 인연을 소중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최태선 교수는 소감을 묻는 통화에서 "할아버지와 아버님의 수난사는 나의 고난에 비교될 수 없습니다. 안의사의 정신을 따른 할아버지, 머슴살이 중에도 이웃에 한문을 가르치신 계몽 정신, 이는 제가 받들어 계승해야 할 가풍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모든 고난은 두 분의 빛나는 삶으로 하여 반사된 일부로 생각합니다. 이 번 음반을 통해 할아버지의 만주 독립운동 사적이 인후보증 등을 통해 복원되리라 믿습니다. 이 음반을 안의사와 할아버지와 아버님께 바칩니다.”라고 당당함을 보였다.
한편 최태선 교수와 안용희 작곡가는 오늘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숭모회 행사에 참석하여 음반 기증을 한다고 밝혔다.(金三目 記)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