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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셤 달 발근 밤의 수루에 혼자 안자
큰 칼 녀픠 차고 기픈 시람 하난 적의
어듸서 일성호가난 남의 애를 긋나니
이충무공의 시를 쓰니 때는 경자세모라
취월당 주인 한얼 이 선
작품해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작품감상
중과부적의 팽팽한 긴장 속에 홀로 잠 못 이루는 한산도의 밤.
망루를 비추는 밝은 달빛은 망연하고 속절없다.
백척간두의 나라 걱정에 잡은 칼자루에 힘을 주어 보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한 가락 풀잎 피리소리에
장군의 애간장은 이내 끊어져 녹는다.
국한 고문을 고체와 예서로
이순신 장군의 노심초사하는 심정을 헤아려 엄정하게 썼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한얼과 醉月堂 등을 호로 쓰고 있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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