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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데이터로 만든다. 성별·나이·인종·국적 같은 수준을 뛰어 넘어 좋아하는 색깔, 자주 가는 방문지, 선호하는 정당 같은, 한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수백 수천 가지 정보가 모여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낸다. 이 시대의 첨단 디지털 통신과 미디어, 무형의 알고리즘이 이를 가능케 한다.
알고리즘은 내부를 볼 수 없다. 네이버나 구글 같은 기업이 알고리즘을 공개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저자는 "작동 원리를 알 수 없기에 알고리즘의 주술적 효과는 극대화된다”면서 이를 "성직자들이 성서를 독점해 사회를 지배하던 중세”에 비유한다. 최첨단 기술이 주술적 사회를 불러왔다는 것은 역설이다. 여기서 가짜 뉴스 현상이나 전체주의적 사회 통제를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이 도출된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알고리즘 기반 사회에 이르기까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역사적 변화를 짚어가다 보면, 기술이 불러온 마법의 주문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난해한 주제를 쉽게 풀어준 것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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