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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창극단 - 전통창극 "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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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국립 창극단 - 전통창극 " 춘향"

  • 김지연
  • 등록 2005.03.25 16:46
  • 조회수 1,815
국립창극단 제111회 정기공연 - 전통창극 「춘향」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의 제111회 정기공연으로 오르는 전통창극 <춘향>은 한국을 대표하는 창극 가운데서도 가장 사랑받는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2005년의 창극이다.

100년 전 송만갑이 협률사에 시도한 창극도 ‘춘형전'이었고, 1998년 최초로 올려 만석의 기록을 세운 ‘완판 장막창극'도 ‘춘향전(김명곤 대본, 임진택 연출)'이 시작이었으며, 창극100주년·국립창극단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도 ‘춘향전'이었다.

이렇듯 ‘춘향전'은 우리 전통예술의 영원한 고전이자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재평가, 재창조되는 마르지 않는 예술의 보고인 셈이다.

2005년에 오르는 전통창극 <춘향>(연출 정일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판소리를 몰라도 누구나 즐겨볼 수 있도록 완판이 아닌 2시간 안팎의 공연시간으로 단축, 한층 긴장감 넘치는 새로운 창극으로 꾸며진다.


이번 <춘향>의 주인공 춘향 역에는 지난번 창작창극 <제비>의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국립창극단의
떠오르는 유망주로 자리 잡은 박애리와 ‘예솔이’란 예명으로 더 잘려진 차세대 판소리 주자 ‘이자람’
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지금까지의 창극에서 춘향은 주인공인 만큼 소리와 연륜에 있어서 성숙한 배우들이맡기 마련이었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20대의 젊고 풋풋한 차세대 춘향이들이 전면으로 나서게 되었다.
비록 젊은 나이이지만 그동안 여러 번의 주역을 맡으면서 여느 중견 못지않은 무대 경력과 소리 공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이들은 실제 춘향과 가장 가까운 소리와 외모로 ‘젊은 춘향’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 모으고 있다.

몽룡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영원한 몽룡이 ‘왕기철’과 젊은 소리꾼 ‘남상일’이 맡았다.
왕기철은 이미 전주대사습 장원(2001)과 KBS국악대상(2002) 등을 받음으로써 ‘한창 물오른’ 40대 소리꾼의 대표주자로나선 지 오래고, 남상일(26)은 24세 젊은 나이에 국립창극단에 입단,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적벽가>에서 ‘조조’역을 맡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극을 이끌어가는 ‘도창(導唱)’으로는 안숙선 예술감독과 왕기석 운영위원이 함께 나와 작품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밖에 변학도 역에 윤석안과 주호종, 월매 역에 김경숙과 김금미,방자 역에 김학용과 남해웅, 향단이 역에 김미진, 서정금 등 재능 있는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 더욱 탄탄한 작품성을 보장하고 있다.

흔히 춘향은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고 몽룡을 위해 수절하는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춘향>에서는 춘향의 수절이, 전통적인 수절의 의미보다는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감을 지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로그려진다.
또한 ‘춘향전’의 원전에 보다 충실을 기해 춘향과 몽룡이라는 젊은이들이 그려내는 몸과 마음의 사랑을 보다 세심하고솔직하게 그려낸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 젊은 춘향과 몽룡이 서로를 원하고 원한 사랑에 책임지는 이야기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오늘의 이야기로 보여질 것이다.

문의 : 02) 2280-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