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여름 지인의 지인되는 분의 안내로 난생 처음 바로 그 유명한 쏘가리회를 먹어 볼 기회가 있었다. 충주에서 단양 쪽으로 가다 남한강 강변에 위치한 어느 민가였는데 간판도 없는 곳이었지만 쏘가리 전문점으로는 너무도 유명한 곳이라는 것이었다. 그 곳에서 맛본 쏘가리회와 매운탕의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회는 비린내도 나지 않고 꼬들꼬들해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쏘가리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계룡산 분청철화중에는 물고기 문양이 더러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은 단연코 쏘가리 문양이라고 할 수 있다. 몇 줄의 날카로운 선으로 그려내는 쏘가리 문양은 그야말로 극대화 된 추상무늬의 대표를 보는 듯한 느낌인 것이다. 쏘가리는 한자로 궐어(鱖魚)라고 하는데 궐(鱖)자가 대궐의 궐(闕)자와 음이 같아 잉어와 마찬 가지로 출세 또는 고귀한 신분에 대한 꿈과 바람을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인간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상징적 문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동국여지승람>에는 공주목 특산으로 쏘가리를 기록하고 있어 계룡산 분청철화에 쏘가리 문양이 보이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나는 물고기 문양이 들어간 도편을 꽤 여러 점 갖고 있다. 청자도 있고 분청도 있고 백자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계룡산 분청철화 중에서도 쏘가리 문양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무언가 화룡점정 중에서도 눈알이 빠진 듯한 허전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근래 계룡산 분청철화에 쏘가리 문양아 들어간 도편을 한 점 구했다. 와, 그렇다고 하면 평소의 한과 원을 푼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온전치가 않은 것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제대로 살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머리와 몸체는 없고 뒷지느러미와 꼬리 부분만 살아 있어 쏘가리 문양 자체로도 불완전품인 것이다. 하지만 두텁게 바른 백토 분장이며 먹빛에 가까운 쏘가리 문양이며 조각이 난 병편이라고는 하지만 온전했을 당시의 정취랄까 여운을 느끼기에는 충분해 아쉬운 대로 감사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을 듯싶기도 하다.
계룡산 분청철화 쏘가리 문양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무더운 여름날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민가에 앉아 쏘가리회와 매운탕으로 입맛을 다시던 일이 어제 일 같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당시 그런 호사를 누리게 해주었던 지인의 지인이 되는 분을 그 후 한번도 뵙지를 못해 지금까지도 여간 미안한 것이 아니다. 서울의 어느 맛집에 앉아 회포라도 풀며 지난번에 있었던 배려와 고마움을 되갚을 기회가 있어야 할텐데 그런 기회가 졸연히 없을 것 같아 이 또한 숙제 중의 숙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91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발행된 애국창가 2011년 8월 24일 문화재청은 ‘애국창가’를 등록유산 제475호로 지정했다. ...
도편의 반 이상이 내섬명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섬시(內贍寺)는 각 궁전에 대한 공상, 2품 이상에게 주는 술, 왜와 야인에게 주는 음식과 직조 등의 일을 맡아보던...
김율희 (강태홍류 산조춤 보존회 회장) 김율희 이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전통춤 4대 가업을 잇는 무용가다. 조부 김동민과 고모 ...
정선아리랑을 쓰다. 한얼 이종선, (2024, 문양에 먹, 34× 34cm) 담뱃불로 벗을 삼고 등잔불로 님을 삼아 님아 님아...
현역 최고령 무용가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세계 무용사'출판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일노래, 삶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 2024.05.22. 소박하고 향토적인 ...
세븐틴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오늘 저희가 (데뷔) 9주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전 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물고기뮤직) 2024.05.26.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女說傳)-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서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
가수 김연자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오로지 노래가 좋아 달려온 50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힘든 순간도 다...
2년 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서울연희대전'이란 이름의 한 공연이 있었다. 제1회 '장구대전'이란 부제가 붙어있고, 입장권 전석이 판매 되어 화제가 되었다. 무대에서 오직 '장...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