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김중현(음악인류학 박사/중대 예술대학 겸임교수)
젊은 음악인, 거장의 업적을 통해 K-뮤직 세계화의 정신 전수
지난 10월 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새로운 음악의 길을 열어가고자 하는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3기 '한음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무대 '2021 국악관현악 축제'공연이 있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연주자들과 한국음악 거장 박범훈 지휘자를 비롯해서 KBS 국악관현악단의 원영석 지휘자, 불교음악원 박천지 지휘자와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명인, 전영랑 명창 등이 한 무대에서 국악관현악 공연을 펼쳤다.
젊은 음악인은 국악 연주 기량을 높이고, 거장의 업적을 통해 K-뮤직 세계화의 정신을 이어받을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한국음악 세계화의 거장과 함께 연주를 경험한 단원들은 앞으로 각자의 재능과 악기를 가지고 국악을 넘어 K-뮤직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국악관현악(박범훈)과 사물놀이(김덕수)로 한국음악 세계화의 초석
20세기 단연 돋보이는 한국음악 장르는 국악관현악(박범훈)과 사물놀이(김덕수)이다. 국악관현악과 사물놀이는 우리의 우수한 전통예술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편성하여 세계로 나갔다.
국악관현악 작곡가이자 지휘자 박범훈 선생은 8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한 제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초로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였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을 넘어 한국음악으로서의 대중화를 꿈꾸며 우리 귀에 익숙한 민요, 판소리, 대중가요를 국악관현악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대중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90년대 초에는 일본, 중국 등 전통악기로 구성한 민족 오케스트라들과 교류를 통해 세계화를 위한 공연을 추진하였다.
그 성과에 힘입어 박범훈 선생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을 탄생시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악기 개량과 음정의 표준화 등을 시도하며, 중국·일본 음악인과 전통악기 합주를 통해 한국음악의 국제 교류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박범훈 선생은 한국음악의 세계화 노력과 열정으로 한·중·일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창단하였으며,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이 만나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2000년대에는 동남아시아 10개국과 함께 '한·아세안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국악관현악의 세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사물놀이는 창시자 김덕수 명인의 노력으로 국제 이벤트 공연, 다양한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하고 세계 각국의 연주자들과 콜라보를 하였다. 적극적으로 해외 워크숍, 교육, 경연대회, 음반 발매, 사물놀이 의상, 악기 제작의 표준화, 미디어를 활용해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추진해왔다.
기업의 예술 후원과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속
'한음아카데미오케스트라' 2021 국악관현악 축제 프로젝트는 '(주)크라운 해태'(윤영달 회장)의 관심과 애정으로 성장 중이다. 크라운 해태는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한국음악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크라운 해태는 과자 제조할 때 우리 음악을 틀어 발효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의 ‘국악발효공법’을 마케팅으로 고안할 만큼 기업의 예술 사랑은 한국음악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멈추었던 예술 교류는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한류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가고 있다.
한국어와 태권도가 각국의 공교육과 수련 시설을 통해 지속해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음악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학교(43개국 1,800개교)와 세계 각국에 있는 태권도 수련 시설과 연계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세계 난민촌 지원사업 연계(130개국 507개소 2,040만)에 한국음악으로 난민 청소년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진정한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국악관현악과 사물놀이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K-뮤직 한류 붐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외교부, 교과부, 문체부, 후원 기업과 연계한 한국음악 세계화 추진
한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전통음악이 한류의 붐을 타고 소중한 예술 창작의 소재로 그 가치와 진가를 발휘할 때가 왔다. 내년은 한·중 수교 30주년,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악관현악은 수교를 기점으로 국가 간에 상호 교류한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동안 수많은 연주자와 예술인들이 상호 교류를 이어왔다. 국악관현악과 사물놀이는 다양한 교류의 역사와 성과가 있기에 정부와 기업의 교류 행사에도 중요한 역할과 소재가 될 것이다.
외교통상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교과부의 한국교육원, 문체부의 한국문화원 등과 연계한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로 한국음악을 세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한국음악은 각국의 예술문화와 어우러져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 K-뮤직으로 인류 문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공연리뷰는 비정기적으로 집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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