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인간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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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인간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씨

  • 김지연
  • 등록 2004.02.15 13:55
  • 조회수 1,958
전통 악기 중 가장 과학적 이라는 평을 받아온 전통악기 거문고 개량 현대 음악에서는 곱고 맑은 음을 선호하고 있어 가야금을 비롯하여 피리, 대금, 해금 등이 개량되어 창작 음악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전통 악기 중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선비의 악기 거문고 는 요즘 그 특유의 음색이 중후해서 선비의 악기 또는 남성적인 악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러한 음색 때문에 창작관현악에서는 악기 편성에서 골칫거리로 취급되고 있 다. 인간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고흥곤 씨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5년여 연구 끝에 거문고를 개량하여 17음까지 올라가는 <다류금>을 발표하였다. “오래 전부터 창작음악에 맞는 개량 가야금에서 대해 연구 했었어요. 그 전에는 거문고가 항상 생각 속에만 있었지 실제로 악기 개량을 위해 연구한 것은 약 5년여 정도입니다. 그동안 쓸만한 거문고 가 없다고 해서 머릿속에 담아놓은 것을 쏟아 부었어요. 거문고의 음색을 보완하지 않으면 다른 악 기에 흡수되지 못하고 있어서 문제점으로 돌출되기 시작한 것이 국악이 관현악곡으로 작곡되고 연주 가 활발했던 지난 90년도 부터 입니다. 사실 가야금을 비롯해서 여러 악기들이 관현악 편성에 알맞 게 개량되어 연주되고 있는 요즘 거문고의 탁한 음색이 문제가 된 것이 사실 이거든요. 거문고가 과 학적인 악기라서 거문고의 개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고, 거문고 탄현은 그대로 두고 맑고 고 운 음색을 보완, 음폭과 음량을 개량해 다양한 연주 기법이 표현되는 악기로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탄생된 것이 <다류금>입니다.” 고흥곤 씨는 변형되지 않는 연주기법을 사용하면서 시원한 소리 내기위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형해 보 고, 음색과 음폭도 넓어지게 했다. 지난 해 국립국악원에서 <다류금>을 발표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고, 앞으로 관현악에도 흡수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음량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관현악 편성에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선생은 10여종의 가야금을 발표하였다. 84년 고(故) 이성천 씨가 개발한 22현 가야금을 비 롯해서 23현, 박일홍 선생의 18현 가야금, 박범훈 선생의 의뢰로 3중주 가야금 등 개량악기 제작에 참여해 전통악기 개량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식견을 갖고 있는 악기장이다. 이번 거문고 개량은 추 계예대 이재화 교수의 화현금에 이은 두 번째 악기 개량이지만 여러 면에서 화현금 하고는 다른 면 을 갖고 있다. 화현금이 창작음악용으로만 개발된 10현 이지만 여전히 둔탁한 소리를 내고 있어 전 통 거문고의 근본적인 음색은 개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다류금>은 6현을 두고 괘를 16괘에서 17 괘로 늘려서 제작했다. 그래서 산조와 정악, 민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역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소리가 막힘없이 시원하게 빠져 나오게 뒷 판을 팠고, 용두쪽이 뚫려 있어 소리 막힘이 없 다. 괘를 뚫어 거문고 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되었고, 거문고 괘 위쪽에 1괘를 추가하여 음역을 넓게 쓸 수 있게 했다. 전통음색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명주실을 썼지만 어느 때나 개량된 줄을 쓸 수 있 고, 돌괘 대신 조리개를 사용하여 줄을 감을 수 있게 하여 줄이 꼬여 끊어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게 하였다. 고흥곤 씨는 인간문화재 김광주 씨의 바로 옆집에 살았는데, 어려서부터 그 곳에 신기한 것이 많아 자주들러 늘 놀이터 삼아 놀았다고 한다. 그렇게 김광주 선생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었고, 악기 에 대한 성공가능성 커서 김 광주 선생에게 많은 지도를 받았던 것이 지금의 선생이 있을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송미향기자 meeahyang@kukak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