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국립문화재연구소 신청사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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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국립문화재연구소 신청사 준공식

  • 김지연
  • 등록 2004.03.19 18:01
  • 조회수 1,916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金奉建)에서는 최근에 대덕 연구단지내에 신청사를 건립하고 문화재청장, 문화재위원을 비롯한 문화재 관계인사, 대전시 부시장, 언론단체, 연구단지 입주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오는 19일 오후 1시 30분 청사 준공식을 갖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정부의 수도권 인구 집중억제 및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책」에 부응하고, 대덕연구단지내 첨단산업기술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와의 문화재벨트를 구축하여 문화재보존 및 활용을 위한 국내 유일의 국립문화재종합조사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1년 3월 이곳에서 첫 삽을 뜬 이후 2년 10개월에 걸친 공사끝에 완공을 보게 되었다. 신청사는 대지 6천평에 총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2, 040평 규모로, 레이저 크리닝 장비 등 첨단장비를 구비한 보존과학 실험연구실을 비롯한 연구시설과 정보자료실, 영상스튜디오, 대강당, 전산정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청사 건물은 문화재 발굴 트렌치를 형상화하고 주변 자연의 흐름을 최대한 보존하는 원칙하에 힘마건축사무소(대표 서혜림)가 설계한 것으로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신청사 부지 내에는 출토유물의 과학적 보존관리를 위해 건립한 중앙문화재보관센터(연면적 1,082평)와 문화재 연구능력 배양을 위한 연구동(연면적 298평)도 함께 건립·개관하게 되어 명실상부한 문화재연구 메카로 국내·외적으로 손색이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대전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34여 년 동안 축적된 문화재 조사연구 결과물을 새롭게 개편한 홈페이지(www.nricp.go.kr)에 게재토록 하여 이번 준공식에 맞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문화재를 연구하는 학생과 일반인들의 많은 이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청(청장 노태섭·盧太燮)은 지난 2월 6일 문화재위원회(무형문화재분과)의 심의를 거쳐 전통신을 제작하는 기술인 ‘화혜장(靴鞋匠)’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16호로 지정하고, 그 기능을 가진 황해봉(黃海逢, 남, 1952년생, 서울 송파구)을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화혜장’이란 조선시대 ‘화장(靴匠 ; 신의 목이 있는 화(靴)를 제작함)’과 ‘혜장(鞋匠 ; 신 목이 없는 혜(鞋)를 제작함)’으로 활동하였던 장인을 통칭한다. 조선시대에 발간된『경국대전』에 의하면, 중앙관청에 화장의 경우에는 16명, 혜장은 14명이 소속되어 있었을 정도로 기능이 분화되어 이 시대에 이미 신의 수요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화혜 제작은 가죽 등을 재료로 하여 수십 번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공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만큼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제작 기간이 필요하다.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장인 및 신에 대하여 각종 문헌에 등장하는데, 당시 생활의 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화혜장은 역사적으로 매우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작기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 가치도 충분하므로 이번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1970년 ‘화장’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황한갑(黃漢甲, 1889∼1982)을 보유자로 인정하여 기술을 전수하도록 하였으나, 그의 사망 이후 전승의 맥이 사실상 단절되어 왔다. 그러나 황한갑의 손자인 황해봉이 가업을 잇는다는 정신으로 기능을 연마하여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는 제24회 전승공예대전(1999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의 우수한 기량을 갖고 있으며, 전통신 제작의 전과정을 충실히 재현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그는 칼을 사용하여 가죽을 재단하고 작업하는 손놀림이 능숙하며 변(발을 감싸는 부분)·도리(발을 감싸는 부분의 가장자리)·칙휘(신의 뒤꿈치) 부분의 처리가 매우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혜장의 지정으로 전승단절의 우려성이 있었던 전통 신 제작 기능의 맥을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지정의 의미가 크다. 또한 문화재청에서는 앞으로도 지정 가치가 있으나 전승단절의 우려성이 있는 공예분야의 지속적 발굴을 통하여 우리 문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계승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의 : 02) 400-7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