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66): 아리랑(김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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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66): 아리랑(김규동)

  • 특집부
  • 등록 2022.01.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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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백두산 천지에서 '진도 아리랑' 열창, 2018-09-20 (사진=YTN 방송 캡쳐 이미지)

 

아리랑


            김규동(1925~2011)

 

부르세 아리랑

6·25에 희생된 형제자매

지리산 제주도 광주

그 모든

항쟁의 대열에서 숨 거둔

우리 형제자매 원혼이여

구름을 넘어 달을 넘어

원한을 넘어

부르세 아리랑……


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가세

흰 뼈

이 산하

어디서나 일어서서

하나 되는 위대한 나라기려

부르세

한 목소리로

, 아리랑을

 

추천인: 김연갑(아리랑학교 교장)

"몇 년 전만 해도 신년이면 통일을 주제로 한 언설들이 오고가고 했는데, 과문한 탓인지 이번 새해에는 듣지 못했다. 그래서 매년 이맘 때면 읽었던 김규동님의 아리랑을 또 읽는다. 그리고 2019521일 가수 알리가 백두산 정상頂上에서 정상頂相들과 함께 한 진도아리랑에 화답한 졸기拙記를 옮겨 본다.”


통일은

저기 숨겨진 DMZ 철책 헐리고

텔레비전 화면의 악수와 포옹으로 오는데 


나는

백두산 頂上 頂相들 합창

진도아리랑에서


두 눈으로

두 귀로

통일을 보고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