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국악신문] 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53): 가을비 속의 대합실 (강언덕)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신문] 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53): 가을비 속의 대합실 (강언덕)

  • 특집부
  • 등록 2021.10.09 07:30
  • 조회수 314

DSC_0111.jpg

 

가을비 속의 대합실

 

                               강언덕(1937~ )

 

내 마음은 시골역 텅빈 대합실

올 것만 같은 사람 하나

기다려 살아 온 날들

 

긴 철길 따라

세월은 오고 또 가고

철이 되면 들꽃도 피고 지는데

이 마음 나눠 줄 그댄 오지 않고

여윈 가슴에 그리움만 쌓인다

 

창밖엔 가을비 촉촉이 내려

바람은 계절을 재촉하는데

기다리는 마음 지울 수 없어

나 떠나야 할 이 시간에

빈 대합실 서성이고 있다

 

 

 

 

추천인: 유강진(방송문화회 회원)

"고향의 역사 대합실은 기다림의 장소였다

지금은 기억 속에만 남아 있지만 그리움으로는 남아 있다

재미 시인 강언덕선생의 이 시는 내 기억의 대합실로 자주 안내 해 준다.”